Eric Trump는 American Bitcoin Corp. (NASDAQ: ABTC)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월요일 텍사스에 위치한 자사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가상 투어 형식으로 공개하며 약 3만5천 대의 액침 냉각 서버를 소개하고, 이 시설이 전 세계 일일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2%를 채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게시된 영상에서 트럼프는 이 시설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미국의 에너지”를 사용해 “미국 땅”에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트코인이 무형의 자산이라는 통념을 반박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둘째 아들인 그는 이 시설을 비트코인의 물리적 인프라와 실물적 기반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living proof)”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상에서 “이곳은 텍사스에 있는 우리 시설의 작은 미리보기로, 미국 에너지를 사용해 바로 이 미국 땅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고 말하며 “매일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2%를 우리가 채굴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매일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 공급량’ 주장 해석
트럼프가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2%”를 채굴한다는 발언을 하자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혼선이 일었지만, 맥락상 그는 전체 유통량이 아니라 매일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2%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 총 유통량은 약 1,980만 개 수준이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약 450 BTC가 새로 채굴되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해석에 따르면 American Bitcoin은 하루 약 9 BTC를 생산하는 셈으로, 이는 회사가 공개한 운영 지표와 더 근접한 수치다.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매일 비트코인 총 유통량의 2%를 채굴한다는 뜻이라면, 연간 약 39만6천 BTC를 추가로 생산해야 하는데, 현재 비트코인의 고정 발행 일정상 연간 신규 공급량은 약 16만4천 BTC로 제한되어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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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범 이후 빠른 재무 준비금(트레저리) 축적
American Bitcoin은 2025년 4월 출범 이후 공격적인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보여 왔으며, Gryphon Digital Mining과의 합병 뒤 ABTC 티커로 나스닥 상장을 완료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11월 5일 기준 4,004 BTC를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약 2,385 BTC는 비트메인(Bitmain)과의 설비 금융 계약 담보로 제공되었거나 담보 설정된 상태다.
11월 14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1,160만 달러에서 6,420만 달러로 급증했으며, 순이익도 57만6천 달러 손실에서 35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American Bitcoin은 자체 채굴과 전략적 장내 매수(at-market purchases)를 병행해 3분기 동안 트레저리에 3,000 BTC 이상을 추가했다.
회사는 분기 대비 약 2.5배 수준으로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를 확대해 약 25 EH/s(엑사해시/초)에 도달했으며, 장비 효율은 테라해시당 평균 16.3줄(J/TH)을 기록했다. 총마진은 직전 분기 49%에서 56%로 확대되었고, 경영진은 이를 인프라 파트너십을 활용한 “에셋 라이트(asset-light)” 채굴 모델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서부 텍사스 에너지로 돌아가는 채굴장
American Bitcoin은 SEC 공시에 따르면 뉴욕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앨버타주 메디신 햇, 텍사스 오를라 등 여러 지역에 채굴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번 투어에서 공개한 텍사스 시설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비트코인 채굴의 탄소 발자국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트럼프는 장기 에너지 계약과 서부 텍사스의 저렴한 재생에너지 접근성 덕분에 회사가 현물 시세보다 약 50% 낮은 비용, 즉 현재 가치 기준 BTC당 약 5만6천 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용 구조 덕분에 American Bitcoin은 시장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보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Hut 8 파트너십이 제공하는 인프라
American Bitcoin은 에너지 인프라 플랫폼 Hut 8 Corp.의 지배적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트럼프 형제는 상장 법인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구조 아래 American Bitcoin은 에너지, 운영, 회계·인사·급여·IT 지원·법무 등 공유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가로 Hut 8에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파트너십 구조 덕분에 American Bitcoin은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자본 지출 없이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고, 장비 확보와 비트코인 축적에 집중할 수 있다. 회사는 비트메인으로부터 1만6,299대의 채굴기를 도입했으며, 2년에 걸쳐 3억1,4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금융 계약 조건을 수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조건을 현재 채굴 시장에서 우호적이지만 전례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마무리 생각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정책과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이 긴밀히 맞물리면서 잠재적 이해충돌과 윤리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merican Bitcoin 외에도 트럼프 일가는 $TRUMP 밈 코인, World Liberty Financial, Trump Media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이러한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하며, 가족이 2024년 11월 대선 승리 이전부터 암호화폐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 가족이 믿는 일”이라며 “우리 가족이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자를 지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으며, 마러라고 행사에서 업계 경영진에게 향후 모든 비트코인은 “미국 땅에서 채굴되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행정부는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화석연료 개발을 장려하는 행정명령을 잇달아 발표했는데, 이는 에너지 집약적인 채굴 산업에는 유리하지만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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