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H) 공동 창립자이자 러시아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비탈릭 부테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4주년을 앞두고 X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키이우에 대한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이번 전쟁을 “범죄적 침략”이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정체된 현상 유지만에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라고 러시아 야권에 촉구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침묵을 깬 부테린
부테린은 2월 24일 침공 4주년을 며칠 앞둔 2월 13일에 자신의 입장을 게시했다. 그는 평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치 상황을 지켜봐 왔지만 깊게 관여한 적은 없다고 설명하며, 한때 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2024년 2월 교도소에서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2017년에 비트코인 (BTC) 1개를 보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글에서 부테린은 침공을 정당화하는 두 가지 흔한 논리를 거부했다. 하나는 러시아 국경 인근의 나토 확장을 막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 다른 하나는 크림과 돈바스의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러시아에 편입될 민주적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1990~2000년대에 여러 실수를 저질렀고, 일부 불만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 가운데 어느 것도 2022년에 일어난 일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썼다.
그는 마리우폴 극장 공격, 부차 학살, 병원에 대한 공습, 그리고 지난 3년간 헤르손에서 벌어진 이른바 “인간 사파리”를 전쟁 목표가 돈바스를 보호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는 증거로 지목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이미 승리했다고 믿고 있던 2022년 2월에 국영 통신사 RIA 노보스티가 게재한 한 기사를 언급하며, 그 글이 러시아의 진짜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부테린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부통령 JD 밴스가 의도치 않게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들 덕분에 푸틴은 매우 유리한 평화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고, 그로 인해 전쟁 지속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그는 “악을 악이라고 부를 용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정치뿐 아니라 암호화폐 산업에서도 얻은 교훈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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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야권의 교착 상태
글의 두 번째 부분에서 부테린은 러시아 정치 야권이 막다른 길에 놓였다고 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상황을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신이 인식하는 교착 상태에 비유했다. 지난해 밈 코인과 트럼프 정부 하의 우호적인 입법 기대가 실현되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2021~22년 이후 러시아를 떠나 해외에 정착한 뒤, 전문 야당 인사로서 편안한 삶을 누리며 눈에 띄는 성과 없이 기부금만 모으는 일군의 인사들을 묘사했다.
그는 새로운 목소리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지만, 현재 야권의 리더십 구조가 그런 변화의 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테린은 또 서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러시아에 대한 세 가지 관점을 비판했다. 푸틴은 그리 나쁘지 않으니 협력해야 한다는 시각, 평범한 러시아인은 악한 지도자의 무고한 희생자라는 시각, 그리고 모든 러시아인은 본질적으로 제국주의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이 세 가지 모두를 거부하며, 푸틴은 악한 인물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러시아 대중은 천사도 악마도 아니라고 묘사했다.
자유와 탈중앙화를 말하던 많은 러시아인들이 가장 분명한 사안에 그 원칙을 적용하지 못해 자신을 실망시켰다고도 적었다.
앞으로에 대해 부테린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사력을 약화시켜 푸틴이 전면 동원령이냐 휴전이냐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몰아붙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올해 끝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표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의 가장 큰 문화적 공헌은 도스토옙스키나 차이콥스키가 아니라 수학, 컴퓨터 과학, 생물학, 그리고 코스미즘 전통에 있으며, 러시아의 미래는 지정학이 아니라 과학적 협력을 중심에 두고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고, 장기적으로는 포스트 푸틴 시대에 무엇을 할 것인지가 핵심 질문이라고 그는 썼다. 러시아 내부와 국제 사회 모두에서 폭넓은 연합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갖추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