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시장감독원 FINMA가 화요일(현지 시간) 분산투자 규정을 예외 적용해, 일반 개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스위스 첫 현물 비트코인 (BTC) ETF를 승인했다. 5년 전 자격요건을 충족한 전문·기관 투자자에게만 허용됐던 암호화폐 펀드 이후 처음이다.
핵심 포인트:
- FINMA가 스위스 최초의 개인 투자자 대상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으나, 펀드명과 운용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 비트코인의 긴 거래 이력과 높은 거래량을 근거로, 표준 분산투자 규정을 예외 적용했다.
- 수탁·운영 리스크 관리와 공시 의무가 강화되며, 타 운용사들도 유사 상품 인가를 신청하거나 예정하고 있다.
FINMA의 비트코인 분산투자 예외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원은 공지문에서 이번 상품이 스위스 투자펀드법상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공모펀드라고 밝혔다. 스위스 법체계에서 이 펀드는 기존 주요 크립토 상품처럼 채무증권 구조가 아닌, ‘특별한 위험을 가진 기타 대체투자펀드’ 범주에 속한다. 다른 운용사들도 이와 유사한 펀드 인가를 신청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스위스 펀드 규정은 자산운용사가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FINMA는 이번에 예외를 허용하며, 비트코인이 다른 대부분의 암호화폐와 비교해 거래 역사가 길고, 거래 규모 역시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FINMA 대변인은 해당 ETF와 운용사 명칭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며, 감독당국은 개별 금융기관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티커, 운용보수, 수탁기관, 초기 설정 규모, 상장 예정 거래소 등 상업적 세부 사항도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상품의 존재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인 조건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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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위험 재차 경고
FINMA는 이번 승인 발표와 함께 비트코인 투자가 ‘안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한 변동이 잦아, 투자자가 원금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감내 범위를 냉정히 판단해 투자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승인 조건에 따라, 감독 하에 있는 금융기관은 FINMA가 1월 12일 발표한 크립토 관련 지침에 맞춰 수탁 및 운영 리스크를 줄여야 하며, 펀드 설명서와 관련 문서에는 이러한 리스크가 명확히 기재돼야 한다. 이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회사들은 적합성·적정성 판단, 변동성 및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경고 등 금융서비스법상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FINMA는 이러한 ‘판매 시점 규제(point-of-sale rules)’가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암호화폐 ETP의 진화
이번 펀드는 스위스 시장에 상장돼 거래 중인 기존 암호화폐 상품과 구조가 다르다. SIX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은 FINMA 인가 대상 펀드가 아닌, 별도의 인가 절차가 필요 없는 담보부 채무증권 구조다. 반면 새로 승인된 ETF는 투자펀드법의 적용을 받으며, 그에 따른 보다 강한 투자자 보호 규제를 따라야 한다.
SIX는 2018년부터 크립토 연동 상품 상장을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비트코인과 이더 (ETH)을 동시에 추종하는 상품을 도입했다. FINMA는 2021년 9월 디지털 자산 바스켓에 주로 투자하는 크립토 마켓 인덱스 펀드를 승인했지만, 대상 투자자를 자격을 갖춘 전문·기관 투자자로 한정했다. 2025년 9월에는 **비트와이즈(Bitwise)**가 비트코인, 솔라나 (SOL), XRP (XRP), 디지털 자산 지수 등을 추종하는 다섯 종의 추가 암호화폐 ETP를 SIX에 상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