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에서 주요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온체인 활동이 정체된 가운데, 기업 특화 블록체인 XDC Network는 지난 한 달 동안 활성 사용자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최신 온체인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이 하이브리드 레이어1 블록체인은 지난 30일 동안 월간 활성 주소가 94.5% 증가해, 분석 업체 토큰 터미널(Token Terminal)이 집계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 급증으로 XDC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3만 4,600개 지갑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약 1%대 감소를 기록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등 기존 주요 네트워크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확장은 대형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통합과 실물 기반 사용 사례를 겨냥한 디파이(DeFi) 프로젝트 온보딩이 맞물리며, 투기적 거래량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실사용 중심 블록체인이 점차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XDC 네트워크의 월간 활성 주소 수는 2025년 11월 말로 끝나는 30일 측정 기간 동안 약 1만 7,800개에서 3만 4,600개로 뛰어올랐다. 이는 다수의 기존 레이어1 경쟁 네트워크를 앞지르는 성장률이다. 토큰 터미널의 순위에 따르면, 같은 기간 XDC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플로우(Flow) 블록체인뿐이었다.
사용자 급증은 두 가지 핵심 생태계 개발과 시기를 같이했다. 기본소득 프로토콜 GoodDollar는 최근 몇 주 동안 XDC 네트워크에 1만 5,000명의 신규 참여자를 유입시키고 12만 3,000건이 넘는 트랜잭션을 발생시키며, 규제 준수형 송금 및 토큰화 자산 도구를 이용하는 사용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온체인 활동을 만들어 냈다. 이 프로토콜의 금융 포용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는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인 참여를 견인했다.
동시에 서클(Circle)은 USDC 스테이블코인을 Bybit, KuCoin, MEXC, Gate.io 등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XDC 상에 출시했다. 이번 통합에는 수수료 없는 출금과 프로모션 성격의 예치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달러 담보 토큰을 여러 거래소 간에 이동시키는 기관 투자자들의 마찰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거래소들은 비용 효율적인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을 앞세운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이는 높은 전송 수수료로 인해 기업의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가로막아 왔던 오랜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성장은 디파이 프로토콜, 스테이블코인 전송, 기관 시범 사업 등 여러 사용 사례 전반에 걸쳐 나타났으며, 단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투기성 토큰에 집중된 현상이 아니다. 이러한 폭은 일시적인 유행에 의해 촉발된 활동 급증과 XDC의 확장을 구별 짓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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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월간 활성 지갑 주소는 실제 블록체인 활용도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총 예치 자산(TVL)이나 단순 트랜잭션 건수와 달리, 이 수치는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활성 주소는 30일 동안 반복적으로 상호작용을 수행한 고유 지갑을 추적해, 봇 활동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개발자, 트레이더, 기관의 지속적인 참여를 포착한다.
XDC의 아키텍처는 기업 및 무역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해 설계되었으며, 1초 미만의 거래 최종성(finality)과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ISO 20022 메시징 표준 준수를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기술 사양은 토큰화 국채, 국경 간 결제 정산, 공급망 자산 추적 등 리테일 투자 심리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사용 사례에 네트워크를 적합하게 만든다.
95%에 가까운 이번 성장률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활동이 감소하는 시점에 나타났다. 시장 공포 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약세 서사가 암호화폐 담론을 지배하고 있다. 경쟁 네트워크인 솔라나와 폴리곤이 각각 19.6%, 64.6%의 온건한 증가를 기록한 반면, XDC의 활성 사용자 수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비용 효율성, 처리 속도, 규제 친화성을 한 번에 제공하는 블록체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달러 담보 토큰은 암호화폐 거래소, 디파이 플랫폼, 전통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핵심 유동성 레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XDC의 USDC 통합은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제공해, 기관이 과거 높은 수수료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졌던 온체인 결제를 피하지 않고도, 달러 표시 가치를 네트워크 상에서 이동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마무리 생각
현재 시장 침체 국면에서 투기 중심 성장과 실사용 기반 성장 사이의 구분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실물 금융 인프라를 위해 설계된 네트워크는 회복력을 보여주는 반면, 범용 체인은 활동 수준 회복을 위해 더 나은 시장 환경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XDC의 하이브리드 퍼블릭-프라이빗 구조는 규제 금융 활동에 필요한 프라이버시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조직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설계와 네트워크의 기술 성능 사양이 결합되면서, 완전 허가형이 아닌 퍼블릭 블록체인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하는 기관의 토큰화 자산 및 결제 자동화 파일럿을 끌어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인프라가 초기의 투기적 성격을 넘어 성숙해짐에 따라, 레이어1 블록체인 간 경쟁 구도는 점점 일관된 성능 지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결제 속도, 규제 적합성이 토큰화 실물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에서 기관 채택을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치 이동 방식을 재편하고 있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나타난 XDC의 궤적은, 특정 인프라 과제를 해결하는 특화 블록체인이 광범위한 채택 주기에 기대는 범용 플랫폼보다 더 견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유틸리티 중심 성장이 지속적인 시장 지위로 이어질지는, 전통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는지, 그리고 경쟁 네트워크가 현재 채택을 견인하는 비용 및 규제 측면의 이점을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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