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Kaspa)**는 블록DAG(BlockDAG)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작업증명(Proof-of-Work) 블록체인으로, Marathon Digital Holdings 등 기관 채굴 업계의 관심을 끌었으며, 10월에 87% 가격 폭락으로 네트워크의 회복력을 시험받은 뒤 11월 한 달 동안 3,500만 달러가 넘는 고래 매집이 기록됐다.
미국에서 가장 큰 상장 Bitcoin 채굴 회사인 Marathon Digital은 지난해 6월 카스파 채굴을 포함하도록 사업을 확장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2024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채굴자의 블록 보상이 줄어든 이후, 회사가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내려졌다.
기술 아키텍처와 성능
카스파는 블록DAG(유향 비순환 그래프) 구조와 GHOSTDAG 합의 프로토콜을 결합해, 가장 긴 체인을 따르는 기존 블록체인 구조와 차별화된다.
이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10분 블록 타임과 달리, 매초마다 새로운 블록을 생성한다.
2025년 10월, 카스파 메인넷은 2,100초 동안 462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쳤으며, 초당 평균 2,200건의 처리량(TPS)을 달성했고, 최대 처리량은 4,836 TPS에 도달했다고 프로젝트가 공개한 네트워크 데이터는 전한다.
블록DAG 구조 덕분에 여러 블록을 동시에 생성해 원장에 반영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포크를 만들지 않는다. 이를 통해 작업증명 보안 메커니즘을 유지하면서도 더 빠른 블록 생성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Marathon Digital의 채굴 전략
Marathon Digital은 카스파를 채굴하기로 한 배경으로 1초에 1블록을 생성하는 카스파의 속도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더 빠른 블록 생성은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의 600초 블록 간격과 비교할 때 동일한 시간 동안 더 많은 블록 보상을 획득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회사는 카스파 채굴에 할당한 해시 파워 비중이나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Marathon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비트코인 채굴이며, 카스파는 핵심 사업 전환이 아닌 수익 다각화 전략의 일부로서 위치한다.
Marathon Digital은 2024년 중반 기준 25 EH/s(엑사해시/초) 이상의 비트코인 채굴 능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카스파 채굴에 사용 중인 구체적인 하드웨어 구성이나 수익성 지표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시장 변동성과 회복
카스파 토큰은 지난달 극심한 변동성을 겪으며, 암호화폐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급 청산 이벤트 중 하나로 평가되는 상황 속에서 0.028달러까지 87% 폭락했다.
해당 토큰은 하락 이전인 2025년 9월 약 0.0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10월 폭락 이후 KAS는 11월 28일 기준 0.057달러까지 회복해, 저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9월 고점 대비로는 약 37%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토큰은 11월 27일 CoinMarketCap 일일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뒤, 이후 24시간 동안 6.3% 되돌림을 보였다. 현재 카스파의 시가총액은 약 15억 3,000만 달러 수준이며, 유통 중인 토큰은 약 270억 개다.
고래 매집 동향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동안 토큰 가격이 회복되는 가운데 8개 지갑 주소가 3,5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KAS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KAS는 한 달 동안 15%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매집이 이뤄졌다.
해당 지갑 주소들은 공적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매집 패턴만으로는 매수 주체가 기관 투자자인지, 고액 자산가인지, 혹은 조정된 매수 그룹인지 단정할 수 없다.
회복 구간에서 나타나는 고래 매집은 자산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나타낼 수도 있고, 대규모 매수로 가격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11월 매수자들의 구체적인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현황
카스파는 CoinGecko 등 데이터 집계 사이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Smart Contract Platform)”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현재 베이스 레이어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을 지원하지 않는다.
프로젝트 로드맵에는 트랜잭션을 메인 체인에 정산하면서도 여러 사이드체인으로 유동성을 분산시키지 않는 레이어2 확장 방식인 “베이스드 롤업(based-rollups)”을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2025년 10월, 카스파는 모듈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Dymension과의 연동을 발표하며 브리지 인프라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이 통합이 곧바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지, 아니면 향후 베이스드 롤업 도입을 위한 사전 인프라 성격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채굴 경제성과 경쟁 구도
카스파가 채굴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높은 블록 생성 빈도에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10분마다 보상을 두고 경쟁하는 반면, 카스파 채굴자들은 매초마다 보상을 두고 경쟁하며, 이론상 더 자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개별 블록 보상 규모는 더 작을 수 있지만, 빈도가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카스파의 채굴 난이도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해시 레이트에 따라 조정된다.
채굴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난이도가 올라가 개별 채굴자가 블록을 생성할 확률이 낮아지며, 이는 빠른 블록 타임에서 기대되는 이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카스파는 비트코인, Litecoin, Ethereum Classic 등 기존 작업증명 네트워크들과 채굴 하드웨어 및 해시 파워를 두고 경쟁한다.
또한 Solana, Avalanche 등과 같은 지분증명(Proof-of-Stake) 네트워크와도 경쟁하는데, 이들 네트워크는 에너지 집약적인 채굴 없이도 카스파가 입증한 처리량을 상회하는 TPS를 구현하고 있다.
커뮤니티 거버넌스 활동
11월, 카스파 커뮤니티는 프로젝트 주요 소셜 미디어 계정인 @kaspaunchained의 운영 주체와 관련된 투표를 진행했다. 이 제안은 참여 유권자의 95% 찬성을 얻었으나, 전체 참여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투표는 프로젝트 거버넌스 의사결정에 대한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지만, 카스파는 토큰 가중 투표 메커니즘을 갖춘 일부 지분증명 네트워크처럼 온체인 포멀 거버넌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기술적 한계와 트레이드오프
카스파의 블록DAG 아키텍처는 전통적인 블록체인보다 더 빠른 블록 생성을 가능하게 하지만, 노드 동기화와 네트워크 합의 측면에서 더 높은 복잡성을 초래한다.
노드는 단일 체인이 아닌 동시에 발생하는 여러 블록을 처리·검증해야 하며, 이는 네트워크 참여에 요구되는 연산 자원을 증가시킨다.
네트워크의 작업증명 보안 모델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에너지 소비를 필요로 한다. 카스파는 아직 에너지 사용량이나 다른 작업증명 네트워크와의 비교 지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기본 레이어에 네이티브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없다는 점은, 현재 카스파의 활용 범위를 주로 가치 전송 및 저장 수단으로 제한하고 있다.
베이스드 롤업이나 기타 스마트 컨트랙트 솔루션이 가동되기 전까지, 카스파 네트워크는 외부 브리지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디파이(DeFi) 프로토콜, NFT 표준 등을 직접 지원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