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에이전트와 지갑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그 거래들이 온체인에 포함되는지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에이전트들은 이미 이더리움에서 무언가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데모가 아니다. x402는 HTTP 402를 실제 결제 플로로 전환했고, 에이전트 지갑은 이제 키와 지출 한도를 갖춘 채 배포된다. 팀들은 사람이 곁에 없어도 기계가 스스로 자신의 채무를 결제할 수 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에이전트에게 결제 수단을 주는 데에는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그 아래에 있는 부분은 건너뛰었다. 결제 레일은 결제가 통과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된다. 이더리움은 애초에 그런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포함(inclusion)은 최선 노력(best effort)이다. 트랜잭션을 제출하고, 다음 블록에 포함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은 거래가 멈춘 것을 보고, 수수료를 올리고, 다시 시도함으로써 이를 우회할 수 있다. 에이전트에게도 같은 일을 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성은 만들 수 없다. 재시도는 이미 움직여 버린 시장에 다시 동일한 내기를 거는 것뿐이다.
이런 문제는 한 번의 트랜잭션에선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루에 만 건씩 일어나는 상황, 모든 행동이 바로 이전 행동의 완료를 기다려야 할 때는 엄청나게 중요해진다.
이더리움은 가치를 결제(settle)한다. 아직 가치를 스케줄링(schedule)하지는 못한다.
이더리움에서는 블록 공간이 약 12초마다 정산되는 실시간 경매를 통해 할당된다. 트랜잭션을 제출할 때, 당신은 다음 블록에 보장된 자리를 사는 것이 아니다. 경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 경쟁의 결과, 즉 포함 여부와 실제로 지불하게 되는 비용은 경매가 끝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이 설계는 퍼미션리스 네트워크에겐 우아하다. 동시에 기존 기관 금융의 방식과는 낯설다.
기관들은 이미 이더리움 위에 올라와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은 ‘보장’을 필요로 하는 전략을 실행하는 일이다. 특정 데스크가 어떤 트랜잭션이 제때 실행될지, 또 그에 필요한 비용이 사전에 얼마일지를 알 수 없다면, 규모를 크게 실을 수 없고, 그런 활동은 온체인을 벗어나거나, 확실한 약속을 해주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수년간 이더리움의 한계에 대한 해답은 ‘처리량(throughput)’이었다. 초당 더 많은 트랜잭션, 수요를 분산시키는 더 많은 롤업. 처리량은 “얼마나 많이”를 재는 척도일 뿐이다. “언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이고, 공간을 더 많이 넣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갭을 메우는 중
이제 여러 접근법이 구현 단계에 들어가고 있으며, 각각 이 문제의 서로 다른 레이어를 다룬다.
프리컨펌(preconfirmation)은 제안자(proposer)가 블록이 파이널라이즈되기 전에 트랜잭션을 포함하거나 실행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타이밍 문제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해답이다. 에이전트는 더 이상 제출하고 ‘기다리기만’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약속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폭넓은 밸리데이터 참여, 신뢰할 수 있는 경제적 담보, 그리고 제안자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집행 가능한 결과가 필요하다. 프리컨펌을 스테이킹된 담보와 슬래싱 조건과 결합하는 시스템은 단순한 약속을 책임 있는 의무로 바꿔 놓는다.
인클루전 리스트(inclusion list)는 프로토콜 레벨에서 작동하며, 빌더가 무엇을 ‘제외하지 못하는지’를 제약한다. 이는 검열에 맞서는 강력한 도구다. 하지만 다른 문제를 푼다. 어떤 트랜잭션을 제외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언제 실행될지에 대해 약속하는 것과 같지 않다. 인클루전 리스트는 바닥(floor)을 정할 뿐이다. 스케줄을 정하지는 않는다.
선도 시장(forward market)은 그 스케줄을 더 먼 미래로 확장한다. 기관과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기 전에 블록 공간을 미리 예약할 수 있게 해준다. 에너지, 대역폭, 컴퓨팅 용량을 수요가 발생하기 전에 계약하는 방식과 같다. 이는 미래의 용량을, 실시간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구매자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대상으로 바꾼다. 여기에서의 설계 과제는 시장 구조다. 투명한 접근 방식, 밸리데이터가 책임지는 전달, 소수의 대형 구매자가 능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메커니즘 등이 필요하다.
각 접근법은 그 나름의 제약을 가지고 있고, 이를 우회하는 설계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합쳐졌을 때, 에이전트와 기관이 실제로 그 위에 구축할 수 있는 시장의 형태를 이룬다. 의미 있는 제안자 약속, 프로토콜 레벨의 배제 불가 보장, 기관 수요에 맞춰 확장 가능한 선도 용량. 개별 접근법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설계 문제가 있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두 개의 venue에서 포지션을 언와인드(unwind)하는 에이전트는, 첫 번째 레그에 들어가기 전에 두 번째 레그가 반드시 온체인에 포함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전략이 아니다. 그냥 내기를 걸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에 불과하다.
이더리움은 이미 신뢰할 수 있는 결제 레이어를 구축했다. 다음 과제는 그 결제 접근권을 사전에 프로그래머블하게 만드는 일이다. 에이전트가 기계 속도로 자본을 조정하려면, 블록 공간이 그저 입찰하고 운에 맡기는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 블록 공간은 미리 예약하고 스케줄링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