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안에서 일하지 말고, 사업 위에서 일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창업자와 사업가들이 매일의 운영 업무를 챙기느라 일상에 빨려 들어간다.
하루를 시작하며 “15분만 내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보자. 돈이 들어왔나? 오늘 외주업체랑 직원들 급여를 줄 수 있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곧 다른 일을 하려 한다. 하지만 그 15분은 어느새 반나절짜리 ‘돈 찾기’로 변한다. 고객사에게 입금을 독촉하고, 거래 내역을 대조하며, 통장에 있는 돈과 앞으로 써야 할 지출을 맞춰보다 보면 오후가 다 가 버린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창업자의 숙명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이 메울 수 있는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투명성을 위해 말하자면, 나는 그런 회사 중 한 곳에서 파트너십을 맡고 있다. 아래의 주장은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기 바란다.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문제를 봤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옹호하는 오래된 논리는, 기업들이 높은 수수료와 긴 대기 시간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불편한 점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기업들이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2025년 인튜이트 퀵북스(Intuit QuickBooks) 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소기업의 56%가 평균 17,500달러 규모의 미지급 청구서를 보유하고 있었고, 절반 가까이는 일부 청구서가 30일 이상 연체된 상태였다. 어떤 사업가가 “은행이 내 청구서 결제를 어렵게 만들어서 운전자본이 부족하다”고 말하겠는가? 이는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
연체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마케팅 담당자가 조달 양식을 작성하기보다 행사에 가고 싶어 행정 업무를 미루기도 하고, 재무 책임자가 청구서 처리 방식의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따지느라 결제가 늦어지기도 한다. 고객이 제때 돈을 보낼 때, 문제의 핵심이 은행 수수료나 매력 없는 환율은 아니다. 재무팀이 따로 없는 소규모 사업가는 무엇보다도 ‘통제’와 ‘가시성’을 원한다.
이런 상황을 떠올려보자. 대금 지급이 연체됐다. 당신은 30일 전에 보냈던 청구서가 결제됐는지 확인하려고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고객이 말한다. “네, 이미 보냈어요. 그런데 알다시피 국경 간 은행 송금은 시간이 좀 걸려요. 벌써 목요일이니, 다음 주에 다시 확인해 보시죠.” 그 일정이 못마땅하지만, 당신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실제로는, 결제를 막고 있는 것은 은행 시스템이 아니라 신뢰하기 어려운 고객이다.
그렇다면 거의 즉시 결제된다고 홍보하는 결제 플랫폼들은 모두 틀린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많은 결제 플랫폼 사업자들이 불량 결제자를 지적하는 대신, 편리하게도 은행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이체 시간과 수수료가 더 개선될 여지는 분명 있지만, 돈이 실제로 이동 중이라면 언젠가 받게 되리라는 최소한의 확신은 있다.
“은행의 국경 간 송금 때문에 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바뀔 필요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실제로 하는 일
요약하면,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국경 간 송금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변명을 없앤다. 사업가인 당신이 영업일 기준 3일 정도 대기하는 것쯤은 감수하겠다고 하더라도, 연체된 청구서를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은 이렇게 말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돈을 엉뚱한 지갑으로 보냈거나, 아예 보내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결제가 주말에도 3초면 도착하는 환경에서는, 고객이 “은행 송금은 시간이 걸린다”는 오래된 변명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또 전통적인 국경 간 송금에서 매 단계마다 빠져나가는 환전 손실과 각종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온체인 전송 수수료, 즉 네트워크 ‘가스비’는 체인마다 크게 다르며 몇 센트에서 1센트의 일부에 불과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다만 이는 거래의 온체인 구간에만 해당한다.
대부분의 외주업체나 개인은 결국 그 스테이블코인을 자국의 법정화폐로 바꿔야 하고, 이때 스프레드와 오프램프 비용이 발생한다. 전송 단계에서의 절감 효과는 분명하지만, 수령인이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을 모두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수령자가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사업가의 입장에서 온체인 전송은 결제가 실제로 어디까지 진행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시성을 제공한다. 은행의 결제 시간에 의존하지 않고도, 외주업체나 직원에게 보낸 돈이 발송됐는지, 수신됐는지, 아직 처리 중인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최저 수준의 사용자를 기준으로 생각하기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참여자들이 더 잘해야 할 한 가지는,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화에 포함시키는 일이다. 우리는 이미 충분한 교육이 이뤄졌고, 전 세계 사람들이 대체 결제 기술에 익숙해졌을 것이라 너무 쉽게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플랫폼은 진정으로 획기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일반 비즈니스 웹사이트에 붙이려면 개발자나 CTO가 필요하다면, 그 플랫폼은 1인 사업자에게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이 병목을 해결한 업체들도 있다. 예를 들어 Coinbase Commerce와 Stripe의 스테이블코인 상품은 둘 다 판매자가 별도 개발 없이 청구서에 결제 링크만 붙이면 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노코드 계층은 여전히 업계 전체를 봤을 때 예외적인 사례에 가깝다.
다수의 로드맵은 여전히 전담 기술·재무팀을 갖춘 회사를 기준으로 짜여 있다. 이는 조용히 훨씬 더 큰 집단, 즉 월 몇 건의 청구서만 발송하는 프리랜서, 추가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도 단순히 결제 수단 하나를 띄우고 싶은 소규모 운영자 등을 배제한다.
스테이블코인이 현실 세계에서 의미 있게 쓰이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공급업체 대금 지급, 고객 결제 수령, 전 세계 직원 급여 지급 등 실제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곳을 매끄럽게 흐를 수 있어야 한다. 전통적인 송금 수단을 완전히 이기지는 못할지 몰라도, 최소한 당신의 오후 시간을 되찾게는 해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