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유럽 블록체인 위크 기간에 우리는 인간 심사위원이 한 명도 없는 피치 대회를 열었다. 8곳의 Web3 창업팀이 바르셀로나 카스텔데펠스의 빌라에서 라이브로 피치를 진행했다. 6명의 AI 심사위원은 사전에 모든 피치 덱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둔 상태였다. 팔로업 질문도 AI 진행자가 맡았다. 우리의 Pedro Miranda 가 현장 마이크를 잡고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는 이 실험을 ‘Pitch Gauntlet: The Unicorn Verdict’라 이름 붙였고, EvalLens, CoinFerenceX, R2 Copilot, Genzio 와 함께 포맷을 설계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덱을 제출하면 6명의 AI 심사위원이 사전 분석을 진행한다. 무대에서는 3분 라이브 피치, 이어서 익명의 유니콘(Anonymous Unicorn)이 2분간 질문을 던진다. 방송 중 실시간 리더보드를 공개하고, 순위와 무관하게 모든 창업자에게 개별 리포트를 제공했다.
포맷을 바꾼 이유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데모데이를 치렀다. 8월에 열린 10X Founders Demo Day 에서는 인간 패널이 무대 위 팀들에게 서면 피드백을 직접 작성해 줬다. 효과는 좋지만, 패널 입장에서는 저녁 시간을 통째로 내줘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행사에서 이런 수고를 하지 않고, 창업자는 박수만 받고 무대를 내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VC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파트너는 수백 개의 덱을 몇 초 만에 스캔해 패스를 결정하고, 왜 투자하지 않는지 설명할 시간은 거의 없다. 창업자는 정중한 거절 메일만 받고 이유를 추측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 자체를 바꿨다. ‘투자를 위한 순위’가 아니라 ‘피드백 그 자체’를 제품으로 만들 수 없을까? 순위는 그 결과로 따라오는 부산물에 가깝게 두는 방식이다.
Gauntlet는 이렇게 돌아갔다

1. 덱 전체를 끝까지 읽는다. 창업자는 행사 페이지 에 PDF 형태로 피치 덱을 업로드했다. EvalLens 의 역할 기반 AI 심사위원 6명은 각자 다른 ‘렌즈’로 같은 덱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심사는 병렬로 진행되며 서로의 점수는 전혀 공유되지 않는다. 모든 코멘트와 결론에는 근거가 된 슬라이드 번호가 붙는다. EvalLens의 접근법은 how it evaluates pitch decks 와 methodology 에 자세히 정리돼 있다.

평가 점수는 여섯 개 축으로 도출되고, 각 항목에는 가중치가 적용된다. 문제 정의 15%, 솔루션 15%, 시장성 20%, 비즈니스 모델 및 GTM 15%, 팀 20%, 실행 가능성 15%다.
2. 3분 라이브 피치. Pedro가 빌라에서 진행을 맡았다. 각 창업자는 자신의 덱을 화면에 띄우고, 직접 슬라이드를 넘기며 3분 동안 피치를 했다.
3. 익명의 유니콘과 2분 질의응답. ‘유니콘’은 EvalLens가 만든 AI 진행자다. 이 AI의 질문은 각 팀의 덱에서 직접 뽑아낸 이슈들로만 구성됐다. 한 슬라이드에서는 ‘live’라고 적어 놓고 다른 슬라이드에서는 같은 기능을 ‘18개월 로드맵’이라 적어 둔 부분, 고객 수가 없는 상태에서 제시한 리텐션 지표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도 “고투마켓 전략을 설명해 달라” 같은 상투적인 질문을 받지 않았다.
4. 리더보드 공개. 점수 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발표했다.
5. 개별 리포트 제공. 방송이 끝나자, 피치를 진행한 모든 창업자는 자신의 덱에 대한 풀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방송은 우리의 X 계정 에 다시보기로 올라와 있다.
숫자로 본 결과

리포트에는 무엇이 담겼나
피치를 한 모든 팀은 행사 페이지에서 비공개 리포트를 받았다. EvalLens는 이를 evidence-based reports 라고 부른다. 각 리포트에는 다음 내용이 포함된다.
- 여섯 개 평가 축별 점수와 신뢰도 수준
- 강점과 리스크 요인 – 각각 어떤 슬라이드에서 도출됐는지 명시
- 라이브에서 확인해야 할 질문 리스트 – 투자자가 1차 미팅에서 꺼낼 법한 질문들
- 덱의 공백 영역 – 슬라이드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은 핵심 정보
8개 팀의 리포트를 모아 보니 다섯 가지 공통 문제가 반복해서 눈에 띄었다. 자신의 덱을 점검할 때도 한 번쯤 체크할 만한 항목들이다.
- 한 슬라이드에선 ‘Live’, 다른 슬라이드에선 ‘Roadmap’. 동일한 기능을 이미 출시된 것처럼 쓰기도 하고, 18개월 후 목표 기능으로도 표기한 경우다.
- 분모 없는 강력한 지표. 순매출 리텐션이 100%를 넘는다 해도, 매출 규모나 고객 수가 함께 제시되지 않으면 의미가 떨어진다.
- 수치가 맞지 않는 시장 그래프. 막대그래프의 합이 바로 위에 적힌 시장 규모 숫자와 맞지 않는 경우다.
- 창업자 한 명뿐인 팀 슬라이드. 큰 금액의 라운드를 준비하고, 여러 작업 스트림을 제시하면서도 실질적인 오너십 구조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구성이다.
- 이름만 있고 실체가 안 보이는 메커니즘. 약어 다섯 개를 나열해놓고도 다이어그램, 스크린샷, 전후 비교 사례가 전혀 없는 경우다.
리더보드


AI 에이전트 시대의 위협 환경에 맞춰 설계된 자율 보안 운영 플랫폼 ‘CybeRisk OS’를 제공하는 A3Sec 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유저 소유형 AI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는 Perspective AI와, 퀀트 트레이더를 위한 리서치-투-실행 통합 데스크인 thesystem next가 같은 점수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이 본 소감
Pedro Miranda, Yellow: “우리는 정말 좋은 팀 구성을 만들어냈습니다. 행사에 대한 피드백이 놀라울 정도로 좋습니다.”
Yaroslav Volovyi, EvalLens 공동창업자: “점수는 창업자에게 현재 위치를 알려 줍니다. 슬라이드 번호는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려 줍니다. 우리는 이 두 번째 정보를, 우승팀뿐 아니라 모든 참가자에게 주는 심사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Den, R2 Copilot: “지금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는 ‘해자(moat)’입니다 […] R2 Copilot 팀 전원과 저는 여러분 비즈니스의 경쟁우위를 지키는 일을 기쁘게 돕고자 합니다.”
X에 올린 리캡 게시물 댓글에는 이런 반응도 달렸다. “Perspective AI와 thesystem next가 둘 다 6.1점… photo finish 에너지 그 자체.”
누가 이 실험을 가능하게 했나
Yellow는 전체 행사를 기획·운영하고, 빌라 현장 진행과 X 라이브 스트리밍을 맡았다. Pedro Miranda는 카메라 앞에서 쇼를 끌고 가며 투자사들을 참여시켰다. Tanishqa Mitra 는 창업자 그룹 운영, 공지, 각 팀의 2분 사전 콜 조율을 담당했다.
EvalLens 는 평가 시스템의 핵심을 구축했다. 여섯 명의 AI 심사위원, 개별 리포트, 유니콘의 질문 로직, 리더보드까지 모두 EvalLens의 작품이다. 공동창업자 Yaroslav Volovyi 가 스트림 제작을 총괄했고, 공동창업자 Vladislav Starodubov 는 플랫폼과 AI 진행자를 운영했다. 창업자들은 EvalLens의 Entry Hub 를 통해 지원했다.
CoinFerenceX 는 두바이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Web3 서밋이고, Genzio 는 Web3 마케팅 에이전시이자 인큐베이터다. 두 조직은 각자 커뮤니티에 이 Gauntlet 포맷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R2 Copilot 은 모든 참가팀에게 최대 50시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자사 프라이빗 AI 워크스페이스 12개월 Business 구독 을, 순위와 무관하게 제공했다.
실시간 피치를 지켜본 투자사에는 ArkStream Capital, Ape Ventures, FunFair Ventures 등이 포함됐다.
최종 결정도 AI가 내려야 할까
이번 포맷에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사전에 그렇게 공지했고, 모든 창업자가 자신에게 매겨진 점수의 근거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EvalLens 역시 이것이 자사의 기본 모드는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 일반적으로는 AI 심사위원이 근거 기반 분석을 준비하고,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는 구조다. 실제 인파 행사였던 Nha Trang 에서는 그런 방식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음 단계
다음 Gauntlet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익명의 유니콘은 더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얻게 되고, 창업자는 대시보드에서 자신이 숏리스트에 들었는지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쇼 러닝타임도 더 짧아질 것이다.
피치를 하고 싶다면 @Yellow 를 팔로우하면 된다. 데모데이, 액셀러레이터 코호트, 해커톤을 운영하며 모든 팀에 리포트를 제공하고 싶다면 EvalLens와 통화 일정을 잡아보라. EvalLens가 정리한 이번 실험의 관점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We let an AI judge a live demo day.
자주 묻는 질문
Pitch Gauntlet: The Unicorn Verdict는 무엇인가요?
2026년 9월 17일 유럽 블록체인 위크 기간, Yellow가 EvalLens, CoinFerenceX, R2 Copilot, Genzio와 함께 진행한 Web3 창업자 대상 라이브 피치 대회다. 8개 팀이 각 3분 피치를 했고, 이어 EvalLens가 만든 AI 진행자 ‘익명의 유니콘(Anonymous Unicorn)’의 질문에 2분간 답했다.
심사는 어떻게 이뤄졌나요?
EvalLens의 역할 기반 AI 심사위원 6명이 모든 덱을 끝까지 읽고 평가했다. 문제 정의, 솔루션 논리, 비즈니스 가치와 시장, 피치 퀄리티, 팀 준비도, 실행 가능성이라는 여섯 영역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 심사위원들은 서로의 점수를 볼 수 없었고, 모든 결론에는 근거가 된 슬라이드가 함께 명시됐다.
누가 우승했나요?
A3Sec의 Javier Díaz Evans가 이끄는 CybeRisk OS가 10점 만점에 6.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Perspective AI(Manu Peña)와 thesystem next(Ozan Kayan)는 각각 6.1점을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창업자들은 무엇을 받았나요?
피치를 한 모든 팀은 덱에 대한 비공개 리포트를 받았다. 여섯 개 평가 축별 점수와 신뢰 수준, 슬라이드 번호에 연결된 강점·리스크, 투자자가 실제로 물을 법한 질문 리스트, 그리고 덱이 비워 둔 정보의 공백까지 담았다. 여기에 R2 Copilot이 각 팀에 12개월 Business 구독을 추가로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