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플래그십 모델인 제미니 4 아르곤(Argon)을 사이버 보안 담당자 한정 공개 13일 만에 전 세계 유료 개발자와 구독자에게 개방했다.
핵심 포인트
- 구글, 10월 13일부터 유료 API 고객과 Pro·Ultra 구독자에게 제미니 4 아르곤 제공
-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프로모 가격’은 11월 30일까지… 이후 두 배 인상
- 외부 벤치마크에서 일부 지표는 1위, 다른 지표에선 경쟁 모델과 동률
구글 아르곤 출시 현황
이제 개발자와 기업 고객은 유료 제미니 API, Google AI Studio, 그리고 구글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통해 아르곤에 접근할 수 있다.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 **코라이 카북쿠오글루(Koray Kavukcuoglu)**는 블로그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Pro와 Ultra 구독자는 제미니 앱과 검색의 AI 모드에서 아르곤을 사용할 수 있지만, 코딩 전용 환경인 Antigravity는 여전히 Ultra 구독자에게만 제공된다. 구글은 이미 10만 명이 넘는 자사 직원이 매달 아르곤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 정책도 공격적이다. 오는 11월 30일까지는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0달러가 적용되며, 캐시된 입력 토큰은 95% 할인된 요금으로 청구된다. 12월 1일부터는 이 모든 단가가 두 배로 오른다.
API 기준으로 아르곤은 입력·출력을 합산해 최대 100만 토큰까지 처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대규모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신규 ‘연속 처리 프로토콜’이 도입됐다.
다만 9월 30일 최초 발표 당시 구글은 이 수치를 기존 6만4,000 토큰에서 대폭 늘린 ‘출력 한도’로 설명했으며, 이후 입력·출력을 합산하는 현재 구조와의 관계는 명확히 정리하지 않았다. 사내에선 아르곤이 크로미움(Chromium) 4,000만 줄 규모 코드베이스 가운데 약 600만 줄에 달하는 레거시 폴더를 정리해, 수개월 걸릴 작업을 수주 내에 끝냈다는 사례도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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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빈이 본 아르곤의 성적표
외부 평가 결과는 엇갈린다. 벤치마크 플랫폼 Vals AI는 금융·코딩·법률·세무 작업을 국내총생산(GDP) 비중으로 가중한 ‘VALS 인덱스’에서 아르곤에 68.90%를 부여해 1위에 올려놨다. 같은 지표에서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 Sonnet 5.5는 67.04%를 기록했다 (자료, 10월 12일 기준).
한편 Artificial Analysis는 자체 ‘Intelligence Index’에서 아르곤에 53점을 매겼다. 이는 **오픈AI(OpenAI)**의 GPT-6 Astra와 앤트로픽 Claude Fable 5.1과 동률이지만, 최상위 모델인 Claude Opus 5.5보다는 5점 낮은 수준이다.
아르곤을 조기 테스트한 Red Dragon AI의 최고경영자 **샘 위트빈(Sam Witteveen)**은 모델 완성도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지금 시장에서 최고 모델이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구글의 Antigravity 코딩 환경이 코딩 특화 모델인 Claude Code나 Codex보다 한참 뒤처진다는 견해도 내놨다.
잇단 우여곡절 겪은 구글 ‘제미니’
이번 공개는 구글 최전선 모델 ‘제미니’가 격동의 한 해를 보낸 끝에 나온 결과다. 제미니 3 패밀리는 2025년 11월 출시됐지만 주요 평가에서 경쟁사에 추월당했고, 7월에는 제미니 3.5 Pro 출시 지연, 인프라 투자 급증, 핵심 인력 이탈 등이 겹치며 투자자 불안이 커지기도 했다.
8월에는 오랜 딥마인드 수장인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알파벳(Alphabet)**의 회장 겸 수석 과학자 역할로 이동했고, 연구소 운영은 카북쿠오글루가 넘겨받았다.
아르곤은 9월 30일 처음 공개됐지만, 구글은 추가 안전성 검증과 미국 정부의 자율 사전 검토를 거친 뒤에야 일반 공개 시점을 잡았다. 당시에도 “가능한 한 빨리 폭넓게 개방하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구글 내부에선 아르곤 후속으로 알려진 제미니 4의 신규 버전 ‘바륨(Barium)’과 ‘카본(Carbon)’에 대한 직원 테스트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