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은행 레볼루트(Revolut) 고객들이 화요일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으면서 카드 결제와 송금 등 약 30여 개 기능이 중단됐다. 사태의 배경에는 런던 리전을 운영하는 구글(Google)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전력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내용
-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일본 레볼루트 이용자들이 화요일 카드 결제, 송금, 앱·웹 로그인 장애를 겪었다.
- 장애는 런던에 위치한 구글 클라우드 리전의 전력 이상에서 촉발됐으며, 다른 영국 은행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 레볼루트는 엔지니어들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고객 자금과 데이터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카드 결제까지 멈춘 레볼루트 장애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일본 이용자들은 화요일 오전부터 거래 거절, 로그인 오류 등 문제를 잇달아 호소했다. 레볼루트는 장애 복구 예상 시점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공지만 내놓았다.
일반적인 모바일뱅킹 장애와 달리, 앱뿐 아니라 실물 카드 결제까지 동시에 멈춘 점이 이례적이다. Downdetector에는 새벽 시간대 불만 신고가 급증했고,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상당수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였다.
레볼루트 상태 페이지에 따르면, 하루 동안 송금, ATM 출금, 환전, 유료 프리미엄 상품, 계정 로그인 등 28~31개 서비스가 ‘부분 중단’ 상태로 표시됐다. 레볼루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엔지니어들이 최대한 신속히 복구 중이라며, 별도 공지에서 “모든 고객 자금과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글은 이번 문제의 근본 원인이 런던을 담당하는 europe-west2 리전 내 특정 존에서 발생한 ‘전력 이벤트’였다고 분석했다. 화요일 새벽부터 오류율 상승과 간헐적 네트워크 장애가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자사 서비스는 약 6시간이 지난 정오 직후 복구됐다. 사정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레볼루트 장애 역시 이 구글 클라우드 장애와 직결돼 있었고, 다른 영국 은행들 역시 같은 영향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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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클라우드에 과도 의존” 펑 리 경고
런던 베이스 비즈니스 스쿨의 펑 리(Feng Li) 연구·혁신 부학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우리 경제가 소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에 얼마나 깊숙이 의존하고 있는지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레볼루트와 구글 모두 이번 장애가 사이버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레볼루트는 유럽 최대급 핀테크 앱 가운데 하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 세계 개인 고객은 8,000만 명이 넘고, 이 가운데 영국 1,300만 명, 스페인 600만 명, 프랑스 500만 명, 아일랜드 340만 명 수준이다. 기업가치는 1,211억 달러로 평가되며, 75만 개가 넘는 기업 고객이 비즈니스 계좌를 이용 중이다.
이번 장애는 지난달 발생한 두 건의 데이터 사고에 이어 나왔다. 레볼루트는 약 680명 고객의 민감 정보가 정부 기관을 사칭한 제3자에게 전달됐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아일랜드 일부 고객들의 경우, 위탁 증권 중개사인 DriveWealth에서 발생한 데이터 유출 사고에도 노출됐다.
화요일 장애는 정확히 1년 전, 2025년 10월 20일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미국 버지니아 북부 리전 장애가 로이드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 앱, 코인베이스(Coinbase), 벤모(Venmo) 등 수십여 개 서비스를 멈춰 세운 사건과도 묘하게 겹친다. 당시 아마존은 자사 NoSQL 데이터베이스인 DynamoDB의 DNS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당시에는 아마존 쇼핑몰 사이트뿐 아니라 일부 이용자들의 알렉사(Alexa) 스피커, 링(Ring) 도어벨까지 동반 장애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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