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지방법원 판사 앤드루 카터(Andrew Carter) 주니어는 고객들이 **바이낸스(Binance)**에서 7개 토큰 - ELF, EOS, FUN, ICX, OMG, QSP, TRX - 을 매수했다가 입은 손실과 관련해, 비공개 중재가 아니라 공개 법정에서 청구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소 제기 후 6년째 이어지는 이 소송에서 거래소가 내세운 핵심 절차적 방어 논리가 기각됐다.
법원은 바이낸스가 2019년 2월 이용약관에 중재 조항을 추가하면서 기존 사용자들에게 이를 충분히 고지하지 못했으며, 약관에 포함된 집단소송 포기 조항 또한 집행하기에는 지나치게 모호하다고 판단했다. 바이낸스는 남은 청구들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바이낸스가 연방·주 증권법이 요구하는 “중대한 위험”을 고지하지 않은 채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판매했다며, 자신들이 지급한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된 7개 토큰은 모두 2017–2018년 상승장 당시 고점 대비 이후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겪었다. 창업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역시 공동 피고로 지목되었으며, 그의 변호인단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서 중재가 중요한 이유
복잡한 금융 소송의 피고들은 보통 세 가지 이유로 공개 재판보다 중재를 선호한다. 첫째, 심리가 비공개로 진행되며, 둘째, 증거 개시 범위가 제한적이고, 셋째, 비용이 대체로 더 낮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사건이 중재로 넘어갔다면, 소송 진행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대중의 감시로부터 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카터 판사는 바이낸스가 중재 조항을 도입하면서 이를 공식적으로 공지했거나, 이용약관 어디에서 해당 조항을 확인할 수 있는지 사용자들에게 안내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러한 고지와 안내가 기존 고객에게 중재 조항의 구속력을 인정하기 위한 최소 요건이라고 보았다.
집단소송 포기 조항은 별도로 무효 판단을 받았다. 2019년 약관에 이 조항을 언급한 제목은 있었지만, 본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조항 작성자인 바이낸스에 불리하게 이를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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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경과
이번 소송은 2020년 4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 물결 속에서 시작됐다. 카터 판사는 이 소송을 2022년에 각하했지만, 연방 항소법원은 2024년에 이를 복구하며, 바이낸스에 미국 내 본사가 없더라도 미국 증권법이 적용된다고 판시했다.
미국 대법원은 2025년 1월 이 결정에 대한 심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별도로 진행하던 바이낸스에 대한 집행 소송을 같은 해 5월 취하했다.
자오 전 CEO는 2023년 연방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2025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