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인 AI 에이전트가 하루에 수백만 건의 마이크로 트랜잭션을 실행하는 환경에서는, 인간을 위해 설계된 신용카드, 은행 송금, ACH 이체로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기업들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Circle Internet, Coinbase, Catena Labs 경영진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프로그래머블성(programmability)과 컴포저블성(composability)이, 24시간 내내 1센트 단위 이하로 거래하는 봇에게 가장 실용적인 결제 레일을 만든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런 결론에서 분명한 금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만, 이들이 지적하는 기술적 제약 자체는 실제로 존재한다.
레거시 레일의 문제
Erik Reppel은 Coinbase Developer Platform의 엔지니어링 총괄이자, AI 에이전트를 위해 설계된 오픈 결제 프로토콜인 x402의 공동 설립자다. 그는 핵심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신용카드는 카드 네트워크와의 기존 관계를 전제로 하며, 에이전트마다 가상 카드를 발급·운영하는 일은 운영상 매우 번거롭다는 것이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지갑은 개방되어 있다. 어떤 개발자든 필요한 만큼 지갑을 만들고, 그 지갑에 정해진 금액을 넣어, 각 에이전트의 지출 한도를 사용자의 더 넓은 재정과 분리할 수 있다.
"누구나 스테이블코인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라고 Reppel은 말했다. "전 세계 누구나 원하는 만큼 지갑을 만들 수 있고, 그 지갑을 에이전트의 자금을 완전히 분리하는 수단으로 그냥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
Circle의 최고 전략 책임자(CSO)인 Dante Disparte는 에이전트 상거래(agentic commerce)에 중요한 스테이블코인의 두 가지 특성을 지목한다. 첫째는 프로그래머블성으로, 송금이 언제 실행될지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둘째는 컴포저블성으로, 토큰을 수령했을 때 일련의 자동화된 금융 행위를 연쇄적으로 트리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두 가지 특성은 신용카드에는 내재되어 있지 않다.
Sean Neville은 Circle(USDC)의 공동 설립자이자 현재 Catena Labs의 설립자로, 이 회사는 2025년 5월 a16z crypto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1,8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그는 AI 개발자 커뮤니티가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밈코인과 투기적 계획과 연관 짓는다고 인정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평판에서 어느 정도 분리되는 데 성공했으며, 이제는 기술적 장점을 기준으로 평가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Neville이 말한 단기적으로 더 시급한 장애물은 프로토콜의 파편화다. 여러 에이전트 결제 표준이 채택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수렴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호 운용 가능한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는 브라우저 보안용 SSL에 비견되는, 어떤 단일 기업도 소유하지 않는 범용 오픈 표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규제를 받는 자금 송금 체계를, 금융적 정체성(financial identity)이 없는 에이전트와 어떻게 정합시키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컴플라이언스 과제다. Catena의 접근법은 결제 레벨에 프로그래머블한 정책 제어를 내장해, 어떤 지갑 인프라를 쓰더라도 지출 규칙이 강제되도록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