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inance)**가 공동 창립자 **허이(He Yi)**를 공동 CEO로 임명했다. 이 리더십 변화는 전 세계 이용자 수가 3억 명에 근접한 시점에 두바이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행사 무대에서 발표됐다.
이번 인사로 바이낸스의 초기 설계자 중 한 명인 허이는, 1년 전 CEO가 된 리처드 텡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텡은 지난 1년간 규제 준수, 운영 구조 조정,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이끌어 왔다.
텡은 허이의 임명을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표현하며, 그녀가 오래전부터 회사의 제품 전략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고 강조했다.
“허이는 바이낸스 출범 이후 줄곧 핵심 경영진의 일원이었다. 그녀의 혁신적이고 사용자 중심적인 접근 방식은 회사의 비전, 문화, 그리고 ‘바텀업’ 비즈니스 전략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텡은 바이낸스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고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가 되겠다는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허이의 역할 확대가 장기적으로 10억 명의 이용자를 웹3로 온보딩하려는 바이낸스 전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전에 바이낸스의 브랜딩, 제품, 사용자 성장 엔진을 주도해 온 허이는 공동 CEO직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대한 시기에 업계의 미래를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글로벌 입지를 책임감 있게 확대하고, 항상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이의 지위 격상으로, 바이낸스가 인프라와 웹3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용자 성장, 제품 개발, 전략적 확장 전반에 대한 그녀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현재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번 임명은 바이낸스 창립 이후 가장 중요한 조직 개편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한편, ‘CZ’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창펑 자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못해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위반한 혐의를 인정한 뒤, 2023년 11월 바이낸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억만장자 창립자인 그는 개인적으로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으며, 바이낸스는 제재 대상 국가와의 거래를 가능하게 한 것, 무허가 송금업 운영 등 연방 기소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43억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다.
연방 검찰은 바이낸스가 “와일드 웨스트” 모델로 운영되었다고 주장하며 3년형을 구형했지만, 시애틀의 한 판사는 자오의 협조와 직접적인 사기 행위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2024년 4월 그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자오는 2024년 9월까지 형기를 모두 마쳤다. 이후 2025년 10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오에게 전면적인 사면을 부여해 그의 유죄 판결을 말소하고 민권을 회복시켰다. 백악관은 이 조치를, 소위 “암호화폐에 대한 전쟁”을 끝내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