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목요일 핵심 지지선이던 8만5천 달러 아래로 밀리며 일주일간 이어진 매도세를 확대시켰고, 시장이 더 긴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 암호화폐는 한때 8만4,500달러까지 떨어지며 거의 3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한 뒤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장 초반 8만9,500달러 부근까지 올랐던 랠리를 전부 반납했다.
하락세는 넓은 시장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이더리움(ETH)은 2,80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솔라나(SOL)는 4% 넘게 하락하며 4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을 기록했다.
알트코인은 더 가파르게 매도 압력을 받으며, ADA, DOGE, **SUI**가 5% 이상 하락해 비트코인의 낙폭을 크게 웃돌았다.
파생상품 시장에도 압박이 반영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약 5억5천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청산되며, 트레이더들이 주요 자산 전반에서 익스포저를 줄이는 과정에서 롱·숏 양쪽이 모두 청산됐다고 CoinGlass의 데이터는 보여준다.
핵심 지지 레벨 붕괴
8만5천 달러 구간은 최근 여러 차례 세션 동안 중요한 기술적 바닥 역할을 해왔다.
Nexo의 일리야 칼체프는 Yellow.com에 보낸 노트에서 최근 움직임은 근본적인 수요 변화라기보다는, 유동성 부족과 옵션 관련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만3천~12만 달러 사이의 구조적 저항이 여전히 상단을 형성하고 있고, 8만1,300달러 부근의 ‘진정한 시장 평균( True Market Mean )’이 일관된 하단 앵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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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알트코인의 무기한 선물 펀딩 비율도 음수로 돌아섰는데, 이는 숏 포지션 보유자들이 롱 포지션 보유자에게 자금을 지불하면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트레이더 전반이 위험회피(리스크 오프) 기조에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1만 달러대 회귀 가능성" 경고
시장 약세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글론의 강한 경고와 맞물린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수준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글론은 그동안 비트코인 랠리를 이끌었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정치권의 지지, 대중적 채택 확대 등 촉매 대부분이 이미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장이 그동안 기대해 왔던 일의 상당 부분은 이미 일어났다”고 말하며, 더 넓어진 크립토 생태계와의 경쟁 심화가 비트코인의 희소성 논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2009년에는 암호화폐가 0개였지만 이제는 수백만 개에 달한다”며 디지털 자산 공급의 폭발적인 증가를 지적했다.
그의 관점은 마이클 세일러 같은 장기 강세론자와는 날카롭게 대조되지만, 현 사이클의 모멘텀이 소진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와는 맥을 같이한다. “갖거나 당하거나 둘 중 하나다 — 나는 비트코인이 다시 1만 달러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본다”고 맥글론은 말했다.
AI 모델들도 하방 리스크 경고
널리 사용되는 두 AI 모델 ChatGPT와 Grok 역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유사한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ChatGPT는 현재 시장이 “사이클 후반부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제도권 접근성 개선과 규제 명확성이 이미 단기적인 상승 여력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큰 폭의 하락은 비트코인의 역사적 패턴과 일관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Grok은 한층 직설적인 시각을 내놓으며, 비트코인이 서사(narrative)에 크게 의존하고 높은 변동성을 지닌 만큼 투자 심리가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면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두가 이미 강세라면 더 살 사람은 없다. 그때 중력이 작용하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약 8만5,61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일주일 동안 약 7% 하락했다.
시장이 더 높은 가격대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는 여전히 하락 쪽이라는 데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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