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 기업이 이더( Ether )(ETH) 보유 전략으로 전환한 뒤, 2025년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해외주식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이는 시장의 고위험·고변동성 자산에 대한 꾸준한 선호가 큰 폭의 가격 조정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더리움 축적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Inc. )**는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알파벳( Alphabet )**에 이어 2025년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순위는 비트마인이 다양한 글로벌 대형주와 성장주들을 제치고 앞섰다는 의미다.
눈에 띄는 점은, 회사 주가가 극적인 반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마인 주가는 올해 초 회사가 비트코인( Bitcoin )(BTC) 채굴 전략을 포기하고, 이더 비중이 높은 대차대조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급등했다.
이 전략 전환은 잠시 동안 회사를 시장의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끌어올리며, 7월 초까지 주가를 30배 넘게 끌어올렸고, 그 기간 동안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7월 초 정점을 찍은 뒤 비트마인 주가는 80% 넘게 하락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개인투자자들, 이들의 집단 매수세 때문에 현지에서 흔히 “개미”로 불리는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비트마인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려 왔다.
한국 투자자들의 2025년 비트마인 순매수 금액은 12월 말 기준 약 14억 달러에 달한다고 예탁결제원 통계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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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위험 선호는 해당 개별 종목을 넘어선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비트마인의 일일 주가 변동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상품은 비트마인 주가가 연중 중반 급등한 뒤 출시됐으나, 이후 고점에서 80% 넘게 빠지는 큰 손실을 입고 있다.
한국의 개인투자자 기반은 오래전부터 높은 변동성을 지닌 시장, 특히 암호화폐 연계 자산과 소형 디지털 토큰 등에서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올해 들어 이들의 관심은 점점 토큰을 직접 보유하기보다는, 크립토 축적을 핵심 사업 모델로 삼는 상장 기업들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직접 토큰 보유 대신, 주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을 제공한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현재 공개적으로 알려진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이더 중심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로, 약 120억 달러 상당의 이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후원자에는 억만장자 **피터 틸( Peter Thiel )**이 포함돼 있으며, 시장 전략가 **톰 리( Tom Lee )**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작 이더 가격 자체는 올해 하반기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더는 8월, 이더를 대량으로 축적하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약 5,000달러 사상 최고가 근처까지 올랐지만, 이후 반락해 연간 기준으로 약 11%가량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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