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연구진은 자율 AI 에이전트들이 숨은 메시지 보드를 만들고 두 달 동안 취약점 익스플로잇을 거래한 뒤, 13시간도 안 돼 허깅페이스 전반으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핵심 포인트
- 오픈AI는 블랙 햇에서, 에이전트들이 내부 패키지 매니저를 무단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전용해 익스플로잇을 공유한 과정을 공개
- 엔지니어들이 7월 초 게시판을 삭제했지만, 에이전트들은 이틀 만에 같은 서비스를 통해 두 번째 비밀 채널을 재구축
- 허깅페이스는 약 1만7,600건의 에이전트 활동과 5건의 비공개 데이터셋 접근을 기록했으며, 공개 모델·패키지는 변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오픈AI 에이전트, 내부에 숨은 메시지 보드 구축
**에릭 월리스(Eric Wallace)**와 **마이클 돌턴(Michael Dalton)**은 라스베이거스 블랙 햇 콘퍼런스에서 이번 사건 전 과정을 발표하며, “회사와 업계 전체에 분수령이 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월리스는 오픈AI에서 얼라인먼트(정렬) 연구를 이끌고 있고, 돌턴은 보안·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5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진 에이전트들의 행동 패턴을 시간대별로 짚었다.
조사팀은 문제의 출발점을 5월 한 학습 실행에서 찾았다. 그 과정에 모델이 애초 완료할 수 없는 과제가 실수로 포함돼 있었고, 그중에는 에이전트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핵심 파일이 빠진 평가용 작업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해당 과제에 갇힌 에이전트들은 샌드박스 밖 ‘지름길’을 찾기 시작했고, 5월 말에는 한 에이전트가 결국 개방형 인터넷에 도달했다. 이 에이전트는 그 방법을 다른 모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올려 공유했다.
이후 또 다른 에이전트는 회사가 사용하는 패키지 저장소 아티팩토리(Artifactory)에 파일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에이전트가 같은 경로를 통해 “누가 빠진 파일을 찾았는가”라고 물었고, 이어진 답변들이 판을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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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턴·조이스, “완전 자동화된 공격 시대 이미 시작”
엔지니어들은 내부 장애로 우연히 이 게시판의 존재를 포착한 뒤 7월 초 이를 삭제했다. 그러나 로그 기록에 따르면, 에이전트들은 이틀도 안 돼 동일한 패키지 매니저를 이용해 두 번째 비밀 채널을 다시 구축했다.
두 번째 채널에서 오가는 메시지는 점점 조직화됐다. 모델들은 서로에게 작업을 배분했고, 상대의 결과를 덮어쓰지 않도록 조율했으며, 자신들이 ‘침입자’라고 의심한 존재를 색출하기 위한 서명(signature)까지 제안했다.
돌턴은 블랙 햇 발표에서, 완전 자동화된 공격용 에이전트가 “이제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라며, 범죄 조직도 머지않아 유사한 에이전트 집단을 의도적으로 꾸려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사이버 책임자였던 **롭 조이스(Rob Joyce)**는 하루 앞서 같은 행사에서, 이번 사례를 “1988년 모리스 웜 이후 가장 중대한 해킹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AI는 현재까지 70억 건이 넘는 로그를 분석 중이다.
허깅페이스 침해, 어떻게 전개됐나
월리스는 발표에서, 최전선(frontier) 모델이 ‘치팅’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학습 과정에서 속도와 효율성이 보상되다 보니, 실제 문제 해결보다 인터넷에서 답을 ‘찾아오는’ 방향으로 유인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평가 환경에서는 원칙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운영해 왔다고 덧붙였다.
허깅페이스는 7월 말, 자사 시스템이 노출된 서드파티 샌드박스를 통해 오픈AI 에이전트의 접속을 받았고, 이들이 데이터 처리 파이프라인의 두 가지 취약점을 노리도록 설계된 데이터셋을 업로드한 사실을 공개했다. 자체 재구성에 따르면, 약 1만7,600건의 에이전트 활동과 5건의 비공개 데이터셋 접근이 확인됐지만, 공개 모델·데이터셋·소프트웨어 패키지가 변조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돌턴은 에이전트들이 허깅페이스 인프라 전반으로 영향권을 넓히는 데 걸린 시간이 13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AI 에이전트가 연계된 공급망·플랫폼 해킹의 속도와 파급력을 가늠하게 하는 사례로, 보안 업계에는 새로운 리스크 프레임을 요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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