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Bitcoin) (BTC) 트러스트는 2025년 10월 운용자산(AUM) 1,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약 435일 만에 이 이정표에 도달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30년 역사상 모든 기존 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운 속도다.
현재 이 펀드는 약 78만 5천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유통 중인 전체 암호화폐의 약 3.9%를 기관 수탁 안에 가둔 셈이다.
유한하고 알고리즘으로 상한이 고정된 자산이 단일 상품 안에 이처럼 집중된다는 사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질문을 던진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매수만 계속하고 거의 매도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거래 가능 공급량’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 성과는 진공 상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소매 투자 심리는 계속 출렁였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수시로 바뀌었으며, 중동에서 동아시아까지 지정학적 긴장은 주식시장을 거듭 뒤흔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변동성 속에서 IBIT는 꾸준히 자금을 흡수했다. 그 결과, 전통 금융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처음 맞닥뜨리는 구조적 현상이 나타났다. 규제된 래퍼(wrapper)가 공급 상한이 있는 상품의 유통 물량을 매일같이 체계적으로 빨아들이는 구조다.
이 현상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단순한 AUM 헤드라인을 넘어 메커니즘을 들여다봐야 한다. 역사상 다른 어떤 ETF보다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개인 투자자가 망설일 때 기관은 왜 매수를 이어갔는지, 수탁 인프라가 실제로 비트코인의 유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월가의 경쟁사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다음 단계를 좌우한다.
역사상 가장 빠른 ETF
운용자산 1,000억 달러 돌파 최단 기록의 기존 보유자는 **뱅가드(Vanguard)**의 S&P 500 ETF인 VOO였다. 이 상품은 해당 기록을 세우는 데 2,011일이 걸렸다.
IBIT는 같은 여정을 약 435일 만에 마쳤다. 대략 5분의 1의 시간에 불과하다. 이는 단순한 점진적 차이가 아니다. 약 5년 반과 약 14개월 사이의 격차다.
블랙록 회장 겸 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2025년 10월 14일 CNBC 인터뷰에서 이 이정표를 공식 확인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우리는 이 영역에서 0달러였다”고 핑크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당시 블록체인 재무 데이터에 따르면 IBIT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804,944 BTC로, 블랙록을 지구상에서 가장 큰 단일 비트코인 보유자 중 하나로 올려놓았다.
이 속도는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2025년 10월 초 기준 IBIT의 연 환산 수수료 수익을 약 2억 4,500만 달러로 추산했다. 자산 규모에 0.25% 보수율을 적용한 수치다.
이 수수료 수익 규모는 IBIT를 블랙록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단일 ETF로 만들었고, 25년 된 아이셰어즈 러셀 1000 그로스 ETF를 포함해 20년 넘게 거래돼 온 기존 상품들을 앞질렀다.
2025년 7월 기준 블룸버그는 이미 IBIT의 추정 연간 수수료 수익 1억 8,720만 달러가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의 1억 8,710만 달러를 근소하게 앞선다고 계산한 바 있다. 후자는 자산 규모가 6,240억 달러로 거의 9배 크지만, 보수율이 0.03%에 불과하다.
경제 논리는 단순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 기반에 높은 보수를 부과하는 구조는, 아무리 규모가 크더라도 극도로 낮은 마진의 레거시 상품보다 수익성이 높다.
관련 기사: 500 BTC Moves From ‘Lost Keys’ Wallet After 10 Years, Mystery Deepens
소매가 머뭇거릴 때 기관은 왜 계속 샀나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현상 중 하나는, IBIT로 향하는 기관 자금과 주식·소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드러난 불안 심리 사이의 괴리였다.
개인 트레이더와 소셜미디어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 관세 발표, 금리 전망에 따라 낙관과 공포를 오가며 매매를 반복했다. 그러나 IBIT로 유입되는 자본 흐름은 놀라울 정도로 꾸준했다.
그 이유는 기관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에 있다. 수천억 달러를 운용하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는 주간 심리에 휘둘려 트레이딩하지 않는다. 이들은 분기 또는 연 단위로 점검되는 자산배분 정책에 따라 움직이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1~5%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익스포저를 조정한다.
그 배분 정책에 ‘비주권(non-sovereign)·공급 제약 자산’ 항목이 포함되면, 매수는 기계적으로 이뤄진다. 비트코인이 화요일에 8% 떨어졌다고 해서 매수가 멈추지 않는다.
조디아 마케츠(Zodia Markets) 아일랜드 법인 의장 **마이클 월시(Michael Walsh)**는 2025년 2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연기금의 비트코인 도입을 설명하며 이런 역학을 언급했다.
월시는 조디아가 영국 연기금의 최초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했으며, 해당 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3%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 자산의 약 1%가 이미 연기금 자본이라고 덧붙였다.
“1,000억 달러짜리 시장의 1%는 겉보기에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10억 달러 이상에 해당하며 성장 여지도 상당하다”고 월시는 말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시스템은 이 현상이 대규모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여주는 더 구체적인 사례다.
에미리트의 핵심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는 2025년 4분기에 IBIT 보유량을 46% 늘려 1,270만 주를 보유하게 됐다. 12월 31일 기준 평가액은 6억 3,060만 달러였다.
무바달라 산하 아부다비 투자위원회가 운용하는 **알 와르다 인베스트먼츠(Al Warda Investments)**는 별도로 약 820만 주, 약 4억 800만 달러어치를 보유했다. 두 펀드를 합치면 연말 기준 IBIT 익스포저가 10억 달러를 넘었고,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매수를 이어갔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부다비 투자위원회 대변인은 2025년 11월 블룸버그에 “위원회는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본다”며, “단기와 장기 전략 모두의 일부로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표현은 투기적 포지션을 가리키지 않는다.
이는 재무 준비자산(treasury reserve) 배분을 의미한다.
하버드대학교(Harvard) 기금은 2025년 9월 기준 IBIT에 4억 4,3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공시했으며, 이는 공시된 미국 상장 주식 자산의 약 20%에 해당한다.
Brave New Coin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기금은 그해 3분기에 비트코인 ETF 포지션을 3배로 늘렸다. 대학 기금은 전통적으로 사모주식과 부동산을 선호하며 ETF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 배분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기관 관행에서 벗어나는 조치였다.
관련 기사: UK Caps Overseas Political Donations, Bans Crypto Contributions In New Bill
수탁 ‘블랙홀’
암호화폐 공급 메커니즘을 추적해온 이들에게 IBIT의 AUM 규모는 숫자 자체보다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펀드로 1달러가 유입될 때마다, 승인된 참여자(authorized participant)는 트러스트를 대신해 실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창출(creation) 프로세스를 실행한다.
매수된 비트코인은 블랙록이 지정한 수탁 기관인 코인베이스(Coinbase) 프라임의 콜드스토리지로 이동한다.
2026년 3월 20일 기준, BitcoinTreasuries 데이터에 따르면 IBIT는 약 785,309 BTC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유통량은 2026년 3월 11일 2,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프로토콜의 2,100만 개 발행 상한 대비 약 20,006,000 BTC가 존재한다.
IBIT 보유량만으로 현재 유통 중인 전체 비트코인의 약 3.9%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비중은 다른 기관 보유자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더 의미가 커진다.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였던 **스트래터지(Strategy)**는 2026년 3월 24일 기준 약 762,099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0만 BTC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IBIT와 스트래터지 두 곳만 합쳐도 약 155만 BTC, 즉 유통량의 약 7.7%가 콜드스토리지나 기업 재무부에 잠겨 있으며, 단기 매도 의도가 거의 없다.
이 메커니즘은 누적적이며 거의 일방향적이다. 기관이 IBIT를 매수하면 비트코인은 거래소에서 빠져나와 코인베이스 프라임 수탁 인프라로 이동한다.
기관이 환매를 하면 비트코인이 다시 시장으로 나오지만, IBIT 출범 이후 흐름은 압도적으로 창출 쪽에 기울어 있다. 펀드 상장 첫해 순유입은 520억 달러를 넘었고, 2026년 3월 중순 기준 누적 순유입은 약 630억 달러였다.
각 창출 주문은 기능적으로 시장의 ‘거래 가능 공급량’을 줄인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채굴자는 하루 약 450 BTC를 생산한다.
IBIT 하나만으로도 하루 5억 달러 이상 유입을 기록한 날들이 상장 후 18개월 동안 자주 있었는데, 이런 날이면 블랙록의 수탁사는 채굴자가 몇 주, 몇 달에 걸쳐 생산하는 물량에 맞먹는 비트코인을 단 하루 만에 잠가버린 셈이다.
이것이 이른바 ‘블랙홀’ 역학이다. 기관 자본이 펀드로 들어올 때마다 실제로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비트코인 공급량은 줄어든다.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이 신규 탐사와 생산을 촉진해 공급을 늘리는 구조가 아니다. 발행 스케줄은 코드로 고정돼 있다.
가격은 되돌렸지만, 보유량은 그러지 않았다
이후 전개를 이해하는 핵심 요소는, 비트코인 가격이 되돌림을 겪는 동안에도 IBIT의 보유량은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헤드라인의 1,000억 달러 수치가 가리고 있는 맥락은 다음과 같다. IBIT의 운용자산(AUM)은 2025년 10월 정점 이후 상당히 감소했다.
2025년 10월 7일 주간, 펀드의 자산이 처음으로 그 기준선을 돌파했을 때 비트코인은 12만 6,000달러를 웃돌며 거래되고 있었다.
2026년 3월 중순까지 비트코인은 약 6만 8,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대략 46%의 되돌림이다. 이에 따라 IBIT의 AUM도 약 55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비트코인 보유량 자체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 펀드는 2025년 10월 정점 당시 약 80만 5,000 BTC를 보유하고 있었고, 2026년 3월에는 약 78만 5,000 BTC를 보유하고 있었다. 극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5개월 동안 줄어든 코인은 약 2만 개에 불과했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달러 기준 AUM 감소가 환매가 아닌 가격 하락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은, 기초 자산의 공급 제약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이 시장으로 되돌아온 것이 아니라, 수탁 상태로 남아 있었다.
블랙록 자체도 이 조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블랙록 브라질의 사업 개발 책임자인 **크리스티아누 카스트루(Cristiano Castro)**는 2025년 11월, 비트코인 ETF가 회사의 가장 수익성 높은 제품 라인이 되었다고 확인했다.
블랙록의 자체 전략 채권 펀드인 Strategic Income Opportunities Portfolio 역시 같은 기간 IBIT 보유 지분을 14% 늘렸는데, 이는 해당 펀드의 궤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내부 확신을 시사한다.
함께 읽기: How Bernstein Reads The USDC Yield Ban As A Potential Win For Circle
월가, 선두주자를 따라가다
2024년의 질문이 “전통 금융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수용할 것인가”였다면, 2026년의 질문은 “월가의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블랙록의 선점 효과를 따라잡으려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이다.
그 답은 2026년 3월 20일에 나왔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MSBT라는 티커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위한 수정 S-1을 제출한 것이다.
이 신청으로 모건스탠리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직접 발행한 첫 번째 주요 미국 상업은행이 되었다. 블랙록의 IBIT부터 **피델리티(Fidelity)**의 FBTC,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까지 기존의 모든 상품은 자산운용사가 만든 것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자산운용사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5조 5,000억 달러의 고객 자산을 보유하고, 고액 자산가, 연기금 운용자, 기업 재무 담당자들과 직접 일하는 1만 5,000명 이상의 재무 자문가를 둔 투자은행이다.
구조적 함의는, 모건스탠리의 유통 네트워크가 과거에는 뚜렷한 접근 경로가 없던 자본을 비트코인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은행은 이미 2026년 초까지 자사 자문가들이 기존 비트코인 ETF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는 2024년에는 “고객이 먼저 요청하는 경우에만” 추천을 허용했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간 조치였다.
자체 상품을 신청하는 것은 다음으로 논리적인 단계다. 경쟁 펀드로 고객을 보내느라 수수료를 넘기는 대신, 운용보수를 직접 수취하는 것이다.
승인될 경우 MSBT는 미국 내 기존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와 함께 경쟁하게 된다. 블록러(Blocklr)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모든 현물 비트코인 ETF의 합산 운용자산은 2026년 3월 중순 약 1,280억 달러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 IBIT가 단독으로 약 45%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의 자문 네트워크를 등에 업은 은행 발행 상품의 추가는, 기관 투자자 비트코인 수요의 총 잠재시장(TAM)을 실질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
핑크의 미래 지향적 시각
래리 핑크는 주권 및 기관 수요의 향방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2025년 12월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딜북(DealBook) 서밋에서, 핑크는 2025년 10월 고점 이후 가격 하락 구간에서 국부펀드들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120,000달러, 100,000달러에서 점진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몇몇 국부펀드들이 있다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8만 달러대에서도 더 많이 샀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라고 핑크는 말했다. “그들은 더 긴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트레이드가 아닙니다. 목적을 가지고 보유하는 자산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수장이 “목적을 가지고” 특정 자산을 매수한다고 말할 때, 그 말은 발언 내용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핑크가 딜메이커들로 구성된 청중에게, 조(兆) 단위 규모의 국가 지원 펀드들이 특정 자산을 “목적을 갖고” 매수하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아직 관망 중인 다른 기관 자산배분자들을 위한 일종의 “허용 구조(permission structure)”가 형성된다.
이 역학은 자기 강화를 낳는다. 더 많은 기관들이 포지션을 공시할수록, 아직 배분하지 않은 쪽에는 신탁 책임(fiduciary duty) 차원의 압력이 커진다.
세계 최대 규모(1조 5,000억 달러 이상)의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은 2024년 3월, 비트코인을 금, 산림, 농지와 함께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검토하는 공식 5개년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본 법률은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변경되어, 펀드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GPIF는 아직 어떤 배분도 공개하지 않았다.
함께 읽기: Bitmine Launches MAVAN To Stake $6.8B In Ethereum
반론: 집중 리스크와 수탁 의존성
이 모든 것을 순전한 강세론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순환 공급량의 거의 4%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단일 ETF, 단일 수탁기관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이 규모로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리스크를 도입한다.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은 IBIT의 비트코인 대부분을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에서 중대한 운영 실패, 규제 집행, 혹은 보안 침해가 발생할 경우, 그 파장은 IBIT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비트코인 시장 전체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IBIT 상품 페이지에 따르면 블랙록은 코인베이스와의 수탁 관계를 “수년에 걸친 기술 통합의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이 구조는 여전히 단일 의존 지점을 형성한다.
기관 심리가 반전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질문도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IBIT는 2025년 말~2026년 초의 가격 하락 동안에도 환매가 거의 없었지만, 더 깊거나 장기적인 약세장이 온다면 이 회복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여러 대형 보유자가 동시에 이탈을 시도할 경우, 지정참가자(AP)의 환매 과정에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다시 내보내야 하며, 이는 최악의 시점에 막대한 공급이 시장에 쏟아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위스콘신 주 투자위원회(State of Wisconsin Investment Board)는 주의를 요하는 선례를 제공한다. 이 연기금은 2024년, IBIT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BTC에 약 1억 6,300만 달러를 배분하며, 현물 비트코인 ETF를 보유한 첫 미국 주(州) 연기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해당 포지션은 3억 5,000만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지만, 2025년 1분기에 전량 청산되었다.
기관 채택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일방통행 문이 아니다.
수학이 가리키는 곳
비트코인 공급 제약의 산수는 분기마다 점점 더 두드러진다. 매일 약 450개의 새로운 BTC가 유통으로 들어온다.
IBIT가 유입이 정점을 찍은 시기에는, 이 펀드 한 곳이만으로도 하루 채굴량의 여러 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여기에 Strategy(전략형 펀드)의 매수, 다른 비트코인 ETF, **테슬라(Tesla)**와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같은 기업 재무부의 매수까지 더하면, 총 기관 수요는 새로 생성되는 공급 속도를 상회하는 경우가 일상적이었다.
2026년 3월 중순 기준,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의 합산 운용자산은 12개 펀드에 걸쳐 약 1,28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는 실제 비트코인이 수탁 상태로 잠긴 규모를 의미한다.
다음 반감기는 2028년 4월로 예상되며, 이 시점에 일일 블록 보상은 3.125 BTC에서 1.5625 BTC로 줄어들어 신규 발행량을 더욱 압축한다.
이 모든 것이 더 높은 가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역사도 짧은 자산군이며, 현금흐름도, 이익도, 지분 스테이킹 파생상품을 제외하면 수익률도 없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오롯이 그 희소성과, 비국가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효용에 대한 집단적 신뢰에 의존한다. 그러나 공급 데이터만큼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온체인에서 관측 가능하고, 검증 가능하다.
IBIT는 약 78만 5,000 BTC를 보유하고 있다. Strategy는 약 76만 2,000 BTC를 들고 있다. 유통 공급량은 이제 막 2,000만 개를 넘어섰다. 이 수학은 어떤 내러티브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을 단순히 묘사할 뿐이다.
1,000억 달러라는 이정표는 하나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만들어낸 공급 제약은 하나의 “상태”다. 지정참가자가 생성 주문을 넣고,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을 콜드 스토리지로 옮길 때마다 그 상태는 심화된다.
더 넓은 시장이 이 상태를 강세 요인으로 볼지, 약세 요인으로 볼지, 혹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는 어떤 단일 펀드도 통제할 수 없는 더 큰 힘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그 비트코인 자체가 가까운 시일 내에 공개 시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음 읽을거리: Congress Says Tokenized Securities Need Full Regul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