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나는 데 맞춰, 금요일 케빈 워시를 제롬 파월 후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했다.
비트코인(BTC)은 목요일 저녁 워시 지명 가능성이 예측시장에서 급등하는 가운데 8만1천 달러까지 떨어졌고, 24시간 동안 16억8천만 달러 이상 규모의 레버리지 암호화폐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55세인 워시는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냈다. 그의 매파적 행보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완화적 통화정책을 요구해온 트럼프의 반복적인 주장과 상충된다.
이번 지명은 트럼프의 친(親)암호화폐 공약과, 디지털 자산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온 워시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워시는 2022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민간 암호화폐를 “돈인 척하는 소프트웨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비트코인은 지명 발표 이후 금요일 아침, 고점 8만 달러 후반대에서 8만2,601달러까지 하락했다. 작년 10월 약 12만6천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가치의 약 3분의 1을 잃은 셈이다.
롱 포지션이 전체 청산액 16억8천만 달러 중 15억6천만 달러를 차지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강제 청산의 93%를 구성했다고 코인글래스 데이터는 전한다. 연쇄적인 마진콜이 매도세를 가속화하면서 약 26만7,370명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에서 퇴출됐다.
워시의 2008년 금융위기 시기 전력은 통화 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리먼브라더스가 붕괴하던 2008년 9월,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워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7개월 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0.8%, 실업률이 9%에 이르렀던 시기에도 워시는 “디플레이션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나 왕은 그 시기 워시의 FOMC 회의록이 “나를 겁먹게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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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이번 지명은 트럼프 경제정책의 근본적 모순을 드러낸다. 트럼프는 높은 금리를 유지한 파월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2~3%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반면 워시는 통화 긴축과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꾸준히 지지해 온 인물로, 트럼프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워시는 2025년 7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체제 변화(regime change)”를 요구하며, 연준이 “신뢰성 적자(credibility deficit)”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그의 최근 발언은 그가 유력 의장 후보로 부상한 이후에야 나타났다.
10x 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은 코인데스크에, 시장이 워시의 영향력을 비트코인에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그가 통화 긴축, 높은 실질금리, 유동성 축소를 강조하면서, 크립토를 화폐가치 희석에 대한 헤지가 아니라 투기적 과잉으로 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의장이라도 제약 속에서 움직인다. 금리 결정은 12명으로 구성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수결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일 인사의 영향력은 제한된다. 파월은 의장직을 잃더라도 2028년 초까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어, 급격한 정책 변화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는 법무부가 연준 본부 리모델링 관련 파월의 증언을 둘러싼 수사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모든 연준 인준을 보이콧하겠다고 공언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상황에서도 워시 인준 일정이 꼬일 수 있는 대목이다.
워시는 2018년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베이시스(Basis)에, 2021년에는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에 투자했으며 현재도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2022년, 중국 디지털 위안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옹호하면서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CBDC를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본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베어 플래그 패턴 아래로 이탈했다며, 현재의 매도 압력이 2월까지 이어질 경우 7만 달러대 추가 하락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고 말한다. 자산의 RSI는 30에 근접한 과매도 영역에 다가서며 단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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