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즈린은 팀 쿡 직속 라인에 합류하는 애플의 파격 제안을 뿌리쳤고, 대신 창업한 문샷 AI가 2.8조 파라미터 모델을 전면 무료 공개했다.
핵심 포인트
- 문샷 AI는 7월 27일 Kimi K3의 전체 가중치를 공개해, 2.8조 파라미터급 모델을 누구나 내려받아 수정·셀프 호스팅할 수 있게 했다.
- 창업자 양즈린(34)은 카네기멜론 박사 과정을 마칠 무렵 애플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베이징으로 돌아와 자체 연구실을 꾸렸다.
- 이번 공개를 계기로 워싱턴은 오픈 웨이트 모델, 증류 시비, 그리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둘러싼 공개 충돌 국면에 들어갔다.
Kimi K3, 2.8조 파라미터 가중치 대중에 개방
문샷 AI는 7월 27일 공개를 통해 Kimi K3 모델의 전체 가중치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개발자들은 이를 내려받아 자체 하드웨어에서 원하는 대로 수정·구동할 수 있다.
베이징 연구소는 이 모델을 7월 16일부터 API와 일반 소비자용 앱 형태로만 제공하며, 가중치는 열흘간 비공개로 묶어두었다.
파라미터 수 2.8조에 달하는 이번 공개는, 집계 기준으로 일반에 풀린 것 중 최대 규모 오픈 웨이트 시스템으로 꼽힌다. 원본 형식 기준 다운로드 용량만 약 594GB에 이른다.
이 모델은 토큰을 생성할 때마다 전체 파라미터의 일부만 활성화하는 구조라, 실제 운용 비용은 중형급 모델에 가까운 수준으로 억제했다. 한 번에 최대 100만 토큰까지 입력을 처리할 수 있다. 출시 직후 수요가 폭증하자 문샷 AI는 신규 구독을 제한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은 더욱 뚜렷하다. K3의 사용료는 백만 개 출력 토큰당 15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앤스로픽(Anthropic)**의 Fable 5(백만 토큰당 50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이전 세대 Kimi 모델들은 이미 Cursor가 만든 코딩 에이전트 등 미국 제품에 탑재돼 있어, K3 출시 전부터 일정 규모의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보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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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후트디노프가 밝힌 '애플 거절'의 내막
양즈린(34)은 광둥성 산터우 출신으로 칭화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카네기멜론대에서 4년 만에 박사 학위를 마쳤다. 그의 지도교수는 러스란 살라후트디노프로, 애플과 메타 양쪽에서 AI 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머신러닝 석학이다. 살라후트디노프는 지난주 X에 글을 올려, 제자의 애플 거절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애플은 양즈린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으며, 근무지 역시 캘리포니아가 아닌 베이징 오피스로 조정할 의사까지 보였다.
팀 쿡에게 직보하는 고위 임원이 직접 팀 합류를 요청했지만, 양즈린은 이를 거절했다.
살라후트디노프에 따르면, 양즈린은 “내 회사를 직접 만들어 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말하며 독자 행보를 택했다.
워싱턴 컨설팅사 맥라티 어소시에이츠(McLarty Associates) 이사 모하메드 술레이만은 K3가 미국 모델보다 반드시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핵심 쟁점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중국이 반도체 제약 속에서도 목적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을 확보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격차가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줄었다”고 평가했다.
'증류' 논란이 키운 문샷 AI의 상승세
미국 정부도 연일 공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마이클 크라치오스는 지난주, 문샷 AI가 미국의 상업용 모델에 부정 접근한 흔적이 있다는 증거를 정부가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 뒤에는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제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문샷 AI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
이에 대해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월요일 입장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사가 오픈 웨이트 모델 전면 금지를 요구한 적은 없으며, 위험성이 낮은 모델은 공공재로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첨단 GPU에 대한 더 강력한 수출 통제, 산업 규모의 ‘모델 증류’ 행위에 대한 집행 강화, 그리고 출처와 관계없이 고성능 모델 전반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 의무화를 촉구했다.
문샷 AI의 성장 속도는 중국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르다. 회사는 5월 투자 라운드에서 20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6월에는 연환산 기준 3억 달러의 반복 매출(ARR)을 돌파했다. 현재 문샷 AI는 기업가치 500억 달러 수준을 상정해 추가 투자를 추진 중이며, 양즈린이 쿠퍼티노를 떠난 지 3년 만에 홍콩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