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목요일 프리마켓에서 7% 넘게 급락했다. 시장 기대를 밑돈 이익과 함께 2026년까지 누적 250억달러를 웃도는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재확인하면서다.
핵심 포인트:
- 테슬라는 2분기 매출 282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에 그쳐 월가 컨센서스(약 0.50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250억달러를 넘고, 향후 2~3년간 투자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인공지능(AI)·연구개발·주식보상 비용이 급증하며 영업비용이 4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4.1%에서 1.4%로 크게 떨어졌다.
매출은 ‘어닝 서프라이즈’, 이익은 ‘쇼크’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8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했던 약 263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순이익의 질은 부진했다. 조정 EPS는 0.33달러로, 시장 예상치(약 0.50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조정 EBITDA도 32억달러로, 월가가 기대한 40억달러를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57% 급감한 3억9,800만달러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4%로, 1년 전 4.1%에서 2.7%포인트 축소됐다. 인공지능·로보틱스 관련 지출과 연구개발, 주식보상 등으로 영업비용이 47% 증가해 43억5,000만달러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규제 크레딧 매출은 1억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억3,9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57억9,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억9,000만달러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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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타네자, ‘대규모 설비투자’ 정면 옹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를 “초대형 설비투자 연도”라고 규정하며,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 실현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타네자 CFO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25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못 박고, 이 같은 공격적 투자 기조가 향후 2~3년간 더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던스는 내놓지 않았다.
그는 또 애널리스트들에게 테슬라가 최대 300억달러 규모의 차입 한도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금은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반도체 팹, 태양광 생산시설, AI 컴퓨트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대도박’에 엇갈리는 시각
총마진은 16.8%로 떨어지며 시장 컨센서스(19.5%)를 밑돌았다. 고가 모델인 모델 S·X 생산 종료 이후, 보다 저렴한 모델 3·Y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딥워터 인베스트먼트의 진 먼스터는 2024년 3월부터 이어졌던 ‘EV 혹한기’가 종료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높은 휘발유 가격과 완화되는 정치적 역풍이 수요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선도하고 중국이 뒤를 받치는 국제 수요가 이번 분기 실적을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물량 자체에 대한 논란은 크지 않았다. 테슬라는 분기 중 차량 48만126대를 인도했고, 에너지 저장장치 13.5GWh를 설치했다. 완전 자율주행(FSD) 구독은 56% 늘어난 148만건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옵티머스’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한편 규제 크레딧에 의존해온 ‘공짜 현금’은 2년째 줄어드는 추세다. 관련 매출은 2024년 27억6,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28% 감소했다. 2025년 9월 말 미국 연방정부의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데다, 경쟁 완성차업체들이 테슬라로부터 크레딧을 사들일 유인이 됐던 연비 규제 벌칙도 의회에서 사실상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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