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지식 증명으로 ‘보이는’ 거래를 숨기는 지캐시의 방식

Zcash climbed close to 45% after developers advanced a plan to confirm no counterfeit ZEC remains in circulation. (Image: Shutterstock)
Zcash climbed close to 45% after developers advanced a plan to confirm no counterfeit ZEC remains in circulation. (Image: Shutterstock)

지캐시 (ZEC)가 1,320달러를 돌파했다. 트레이더들이 다시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회귀하면서, 금융 익명성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지금 ZEC에 올라타는 투자자 상당수는 정작 이 코인이 어떤 암호 기술 위에서 돌아가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제로 지식 증명(ZK·Zero-Knowledge Proof)은 현대 암호학에서 가장 직관에 반하는 발명 중 하나다. 그리고 이 기술을 대규모 퍼블릭 블록체인에 처음 실전 배치한 프로젝트가 바로 지캐시다.

제로 지식 증명의 원리를 이해하면, 단순히 한 종목의 급등 이유만 풀리는 것이 아니다. ZK 롤업, 프라이빗 디파이(DeFi), 온체인 신원 등 블록체인 기술 스택 전반에서 커지는 거대한 흐름이 하나의 논리로 연결된다.

요약

  • 제로 지식 증명은 어떤 명제가 참이라는 사실만 상대방에게 납득시키고, 그 명제를 입증하는 실제 데이터는 전혀 공개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완전한 온체인 프라이버시가 수학적으로 가능해진다.
  • 지캐시는 zk-SNARK라는 특정 유형의 ZK 증명을 이용해 차폐(Shielded) 주소를 구현한다. 이 주소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송금자·수취인·금액이 모두 외부에 가려지지만, 네트워크는 해당 거래의 유효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 같은 ZK 기반 기술은 이제 이더리움 레이어 2 롤업, 프라이빗 디파이, 온체인 신원 시스템까지 뻗어나가며, 단순 ‘프라이버시 코인’를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제로 지식 증명이란 무엇인가

제로 지식 증명은 ‘증명자(prover)’가 ‘검증자(verifier)’에게 특정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 설득하고, 정작 그 정보의 내용은 단 한 글자도 공개하지 않는 암호 기법이다.

이름 그대로 모순적인 개념이다. 어떤 지식을 알고 있음을 증명하면서도, 그 지식 자체에 대해서는 ‘제로(0)’만큼도 내주지 않는다.

개념은 1985년 샤피 골드바서, 실비오 미칼리, 찰스 래코프의 논문에서 처음 정립됐다. 이들은 상호 작용형 증명 시스템을 설계해, 검증자가 끝내 알게 되는 정보는 단 하나, “증명자의 주장은 참이다”라는 1비트짜리 사실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약 30년 동안 ZK 증명은 주로 이론 연구실 안에 머물렀다.

그러다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이론이 실제 쓰임새를 얻기 시작했다.

제로 지식 증명이 풀고자 하는 질문은 명확하다. “비밀을 말하지 않고도, 그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가?” 수학이 내놓은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직관을 돕기 위해 흔히 드는 비유를 하나 보자. 동굴 안에 비밀 암호로만 열리는 문이 하나 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입구에 서 있고, 나는 동굴 안쪽 어느 한쪽 길로 들어간다. 나는 암호를 직접 말해주지 않으면서도, 당신이 외치는 쪽 출구로 매번 정확하게 나와 보임으로써 비밀번호를 알고 있음을 증명한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문을 통과해 원하는 쪽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분히 여러 번 반복하면, 당신은 내가 비밀번호를 안다는 사실에 통계적으로 확신을 갖게 된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비밀번호 자체는 한 번도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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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ZK 증명이 만족해야 하는 세 가지 조건

모든 암호 기법이 제로 지식 증명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985년 원 논문은 ZK 시스템이 충족해야 하는 세 가지 엄격한 조건을 제시했다. 이 요건을 이해하면, 왜 ZK 증명이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 작동하기 시작하면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는지 감이 잡힌다.

**완전성(Completeness)**은 진짜 참인 명제에 대해, 정직한 증명자가 정직한 검증자를 언제나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거짓 부정(false negative)’이 없어야 한다. 올바른 지식을 가진 증명자는 항상 통과하는 증명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건전성(Soundness)**은 명제가 거짓일 때, 부정직한 증명자가 검증자를 속여 통과할 확률이 극도로 미미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보안성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비밀을 실제로 모르면서도 그럴듯한 증명을 위조하는 것은, 현재의 계산 능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해야 한다.

**제로 지식(Zero-knowledge)**은 세 번째이자 가장 독특한 속성이다. 증명이 성공한 뒤에도, 검증자가 새로 알게 되는 정보는 “주장이 참이다”라는 1비트뿐이어야 한다. 비밀을 역추적할 수 없고, 부분 정보조차 추론할 수 없어야 한다. 증명은 논리적으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사실만 드러내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내주지 않는다.

이 세 가지가 결합하면 비대칭적인 정보 채널이 만들어진다. 정보는 단방향으로만 흐른다. 검증자는 확신을 얻고, 증명자는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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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k-SNARKs, 블록체인에 ZK 증명을 안착시키다

초기 제로 지식 프로토콜은 증명자와 검증자가 여러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는 ‘상호 작용형’ 구조였다. 두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는 문제 없지만, 수천 개 노드가 동시에 검증해야 하는 블록체인 환경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체인 위 거래는 한 번에 제출되고, 노드는 일방적으로 그 결과만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블록체인에 맞게 재구성한 돌파구가 바로 zk-SNARKs다. ‘Zero-Knowledge Succinct Non-Interactive Arguments of Knowledge’의 약자다. ‘비대화(Non-Interactive)’라는 특성이 블록체인 친화성을 만든다. zk-SNARK는 원래 여러 차례 주고받아야 할 대화형 증명을, 하나의 짧은 데이터 문자열로 압축한다. 네트워크 상 어느 노드든 이 한 줄짜리 증명만 받아 독립적으로 검증하면 된다. 추가 왕복 통신은 필요 없다.

‘간결함(Succinct)’ 역시 핵심이다. zk-SNARK 증명은 기초 연산이 아무리 복잡해도 크기가 수백 바이트 수준에 그친다. 검증 시간도 밀리초 단위다. 증명은 작고, 검증은 빠르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요구하는 규모에서 실용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유다.

zk-SNARK에는 단 한 번의 ‘신뢰 설정(Setup)’ 절차가 필요하다. 여기서 공개 매개변수를 생성하는데, 이 과정이 유출되면 공격자가 위조 증명을 만들어낼 여지가 생긴다. 지캐시는 이 위험을 최대한 분산하기 위해 87명이 참여한 ‘Powers of Tau’ 의식을 진행해, 어떤 단일 참여자도 전체 비밀을 알 수 없도록 설계했다.

지캐시는 2016년 10월 메인넷을 출범시키며, zk-SNARK를 실제 결제 네트워크에 적용한 첫 대형 암호화폐가 됐다. MIT, 존스홉킨스, 텔아비브대 교수진이 참여한 연구 성과 위에, 신뢰 설정을 여러 독립 참가자에게 나눠 맡기는 구조를 올려 보안성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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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hutterstock)

차폐 주소와 투명 주소, 지캐시는 어떻게 거래를 ‘숨기는가’

지캐시에는 두 종류의 주소가 있다. ‘t’로 시작하는 투명(Transparent) 주소와, ‘z’로 시작하는 차폐(Shielded) 주소다. 투명 주소는 비트코인 (BTC) 주소와 거의 똑같이 동작한다. 송금·수취 주소, 금액까지 모든 거래 정보가 블록체인에 그대로 노출된다.

반면 차폐 주소가 바로 ZK 기술이 작동하는 무대다. 차폐 주소끼리 ZEC를 주고받으면, 거래 자체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지만 송금자, 수취인, 전송 금액이 전부 암호화되어 외부에서는 읽을 수 없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확인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이 거래가 유효하다”는 사실뿐이다. 새로 코인이 생성되지는 않았는지, 같은 코인이 두 번 쓰이진 않았는지 정도만 수학적으로 검증한다.

이 구조를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부품이 페더슨 커밋먼트(Pedersen commitment)다. 송금자는 실제 금액 대신, 그 금액에 대한 ‘약속 값’을 암호 해시 형태로 만든다. 이 값은 외부에서 원래 숫자를 알아낼 수는 없지만, 한 번 정해지면 임의로 바꿀 수 없도록 증명자를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그 위에 zk-SNARK를 얹어, 입력값과 출력값이 보존 법칙(합계가 맞는지)을 충족함을 입증한다. 하지만 실제 금액이나 주소는 끝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지캐시는 이후 새플링(Sapling)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폐 거래 생성 비용을 크게 줄였다. 이전에는 차폐 증명을 만드는 데 수GB의 메모리와 1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새플링 이후에는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3초 이내에 동일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기술적으로 숙련된 소수만 쓸 수 있었던 기능을, 일상 사용자 수준까지 끌어내린 결정적인 엔지니어링 성과였다.

다만 모든 지캐시 거래가 차폐 주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ZEC 송금 상당수는 여전히 투명 주소를 통해 이뤄졌다. 많은 거래소·지갑이 단순한 t-주소를 기본값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차폐 풀을 활용하려면 사용자의 명시적인 선택과, 이를 지원하는 지갑·인프라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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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코인을 넘어: ZK 롤업과 디파이로 확산

지캐시가 거래 내역을 숨기는 데 쓰는 같은 수학적 원리가, 이제는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의 핵심 도구로 변신했다. 바로 ZK 롤업이다. ZK 롤업은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체인 밖에서 처리한 뒤, 그 전체가 올바르게 실행됐다는 증거 하나(zk-SNARK)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올리는 레이어2 확장 방식이다. 이 한 번의 증명이 묶여 있는 모든 거래의 정합성을 암호학적으로 보증한다.

결과는 극적인 데이터 절감이다. 개별 거래를 일일이 온체인에 남기지 않고도, “모두 올바로 처리됐다”는 사실만 증명하면 된다. 이더리움 검증자는 각 트랜잭션을 다시 계산하는 대신, 짧은 ZK 증명 한 줄만 확인하면 된다. 그만큼 가스비는 떨어지고 처리량은 수십~수백 배까지 뛴다. 그러면서도 보안성은 이더리움 메인 체인의 합의에 그대로 기대는 구조를 유지한다.

zkSync, StarkNet, Polygon zkEVM 같은 프로젝트는 이미 ZK 롤업 기술을 메인넷에 올려 주간 수백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낙관적 롤업(Optimistic Rollup)이 사후 ‘사기 증명(fraud proof)’과 최대 7일에 이르는 챌린지 기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ZK 롤업은 증명을 올리는 즉시 최종성을 얻는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더 견고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ZK 롤업은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하면서도, 단일 증명을 메인넷에 제출해 그 안에 묶인 수천 건의 개별 거래를 한 번에 검증받는다. 보안성은 이더리움이 제공한다.

같은 기술은 프라이빗 디파이에도 접목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퍼블릭 레저에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도 트레이딩, 대출, 이자 농사(수익 포지션)를 실행하고 싶어 하는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 ZK(영지식) 기반 프로토콜은 사용자가 정확한 보유 잔액을 공개하지 않고도 담보 요건을 충족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거래 당사자를 노출하지 않고도 해당 트랜잭션이 정당하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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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문제, 다른 해법: 지캐시(Zcash) vs 모네로(Monero)

관심을 받는 프라이버시 코인은 지캐시만이 아니다. 모네로(XMR)는 수년간 가장 널리 쓰인 대표적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두 프로젝트는 트랜잭션 익명성을 구현하는 기술적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모네로는 프라이버시를 ‘기본값’으로 채택한다. 모든 트랜잭션에 세 가지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다. 링 서명(Ring Signatures)은 여러 이용자의 출력값을 섞어 실제 송신자를 감춘다. 스텔스 주소(Stealth Address)는 매 거래마다 일회성 목적지 주소를 생성해, 제3자가 특정 수취인의 퍼블릭 키와 입금을 연결하지 못하도록 한다. 링CT(Ring Confidential Transactions)는 페더슨 커밋먼트(Pedersen Commitments)를 활용해 전송 금액을 숨기는데, 이는 지캐시 역시 의존하는 암호 기술이다.

지캐시는 강력한 프라이버시를 ‘선택형’으로 제공하지만, 활성화했을 때의 수학적 보장 수준은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전 차폐(fully shielded) 지캐시 트랜잭션은 많은 연구자들에게 모네로의 프라이버시 모델보다 암호학적으로 우월한 방식으로 간주된다. 영지식 증명은 난독화에 기반한 확률적 안전성 대신, 직접적인 수학적 보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네로의 링 서명은 믹싱을 통해 ‘그럴듯한 부인 가능성(plausible deniability)’을 만들어낸다면, 지캐시의 zk-SNARK는 ‘비공개 사실을 수학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한다.

현실적인 차이는 채택률과 기본값에서 갈린다. 모네로는 모든 트랜잭션에 자동으로 프라이버시가 적용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전체의 거래 그래프가 동일한 프라이버시 특성을 공유한다. 반면 지캐시의 가장 강력한 프라이버시 기능은 이용자가 직접 차폐 주소(shielded address)를 선택해야 하며, 생태계 전반에서 이 주소 체계로의 전환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세 번째 축은 규제 환경이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 상당수는 준법 리스크를 이유로 모네로를 아예 상장 폐지했다. 지캐시는 투명 주소(transparent address) 레이어를 통해 필요 시 감사와 모니터링이 가능한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폭넓은 상장 지원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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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실제로 ZK 프라이버시를 필요로 하나: 투기 그 너머의 수요

ZK 기반 프라이버시의 활용처를 ‘정부·규제를 피하려는 이용자’로만 한정하는 것은 과소평가에 가깝다. 실질적인 수요는 이미 주류 이용자와 기관이 인식하기 시작한 여러 합법적 영역 전반에 걸쳐 존재한다.

우선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공급업체 대금, 급여 규모, 재무 운영 내역이 블록 익스플로러만 열어보면 누구에게나 노출된다는 점에서 구조적 경쟁 열위에 놓인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퍼블릭 체인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소프트웨어 벤더에게 대금을 지급한다면, 사실상 자사 비용 구조를 경쟁사 전원에게 실시간 공개하는 셈이 된다.

ZK 증명은 기업이 퍼블릭 인프라 위에서 거래하더라도, 민감한 상업 정보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정산·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두 번째 축은 헬스케어·신원(아이덴티티) 분야다. ZK 증명은 개인의 생년월일을 직접 노출하지 않고도 특정 연령 이상임을 증명하거나, 자격증의 상세 내용을 보여주지 않고도 해당 자격 보유 사실을 확인해 주며, 심지어 어떤 유형의 컴플라이언스 심사를 통과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도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만을 검증 가능하게 한다. 이더리움 (ETH) 생태계에서 부상 중인 ZK-아이덴티티 레이어는 바로 이 원리에 기반해 설계되고 있다.

개인 금융 프라이버시는 원래 사이퍼펑크 논의의 중심에 놓여 있던 이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설계상 감독(서베일런스) 인프라에 가깝다. 모든 주소 잔액, 모든 트랜잭션, 모든 프로토콜 상호작용이 영구적으로 공개된다. 데이터 브로커, 거래소, 온체인 분석 업체가 이 데이터를 조합해 정교한 금융 프로파일을 구축하는 환경에서, ZK 증명은 기술적 균형추 역할을 수행한다.

규제 측면은 훨씬 복잡하다. 미국 규제 당국은 프라이버시 코인을 점점 더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으며,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믹서와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을 잠재적인 자금세탁 수단으로 지목해 왔다. 지캐시의 선택적 공개(selective disclosure) 기능은 차폐 이용자가 특정 대상에게만 트랜잭션 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뷰 키(viewing key)’를 제공하는 구조로, 규제 대상 기관도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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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영지식 증명은 암호학이 오랫동안 씨름해 온 난제를 정면 돌파한다. ‘무엇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증명하되, 그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는’ 방법이다. 지캐시는 2016년 이 기술을 실사용 블록체인 위에 최초로 구현했다. 이후 영지식 증명은 업계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암호학적 프리미티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차폐된 ZEC 트랜잭션을 숨기던 동일한 수학은 이제 수천 개의 이더리움 롤업 트랜잭션을 하나의 검증 가능한 증거로 압축하는 데 쓰이고 있다. 프라이빗 디파이(DeFi) 포지션을 가능하게 하고, 온체인 신원 시스템의 골격을 형성하는 기반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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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본다레프는 Yellow.com의 콘텐츠 총괄입니다. 그는 분석 리포트, 업계 맥락, 그리고 AI 시대와 보안 기술부터 핀테크 혁신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를 형성하는 더 큰 흐름에 초점을 맞춘 심층 리서치 및 학습 콘텐츠를 전문으로 합니다. 그는 모든 디지털이 조만간 모든 아날로그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믿으며,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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