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이 이더리움 (ETH)의 양자 저항성 확보 시점을 2029년 12월로 못 박고, 이 목표와 함께 62개 업그레이드 제안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핵심 포인트
- 이더리움 프로토콜 클러스터는 실행, 합의, 데이터 레이어를 포괄하는 레이어1 전체를 2029년 12월까지 양자 저항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이 시한과 함께, 같은 그룹이 단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해 처음으로 통합 티어 리스트를 내놓으며 62개 헤고타(Hegota) 제안을 평가했다.
- 2026년 말 ‘글램스터담(Glamsterdam)’ 업그레이드 이후 마감 시한을 맞추려면 약 7.2개월마다 한 차례 하드포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더리움 프로토콜 클러스터, 2029년 12월을 ‘양자 마감 시한’으로
재단 산하 프로토콜 클러스터는 9월 7일 공개한 문서에서, 양자 저항성 확보 목표와 함께 이더리움 네트워크 단일 업그레이드를 대상으로 한 첫 통합 티어 리스트를 제시했다.
재단 내 9개 팀이 평가에 참여해 총 397건의 개별 평가를 제출했고, 이 중 28개 제안은 아예 탈락 처리됐다. 동시에 실행 레이어, 합의 레이어, 데이터 레이어를 모두 포괄하는 기한을 명시해, 일부 구성요소가 아니라 베이스 레이어 전체를 양자 저항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로토콜 클러스터는 이번 일정이 “자기부과(self-imposed) 시한”이라고 규정했다. 현재 계정을 보호하고 있는 타원곡선 암호(ECC)를 실제로 깨뜨릴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언제 등장할지는 누구도 미리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목표는 최소 2027년 1월까지는 ‘비협상(non-negotiable)’으로 유지되며, 그 이후 외부 전문가들이 기술 진척 속도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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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스반테스, 헤고타 업그레이드와 양자 로드맵 연동
재단에서 프로토콜 조정을 총괄하는 **프레드릭 스반테스(Fredrik Svantes)**는 프로토콜 클러스터가 2029년 12월을 넘기지 않고 양자 저항 레이어1을 구축하는 것을 “공격적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커밋이 이미 엔지니어링 팀의 헤고타 제안 추천 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고타는 내년 예정된 글램스터담 이후에 따라올 하드포크로 예상된다. 현재 이더리움은 양자 저항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지금도 계정과 검증인(밸리데이터)은, 충분히 강력한 양자 컴퓨터라면 풀어낼 수 있는 서명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구현된 어떤 장비도 그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프로토콜 클러스터는 헤고타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제안 두 가지를 지목했는데, 이 중 하나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를 프로토콜 네이티브 기능으로 편입해 사후(포스트) 양자 인증 체계를 준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신 설계 문서들은 개발자들에게 “양자 기술의 가정상(假定上) 돌파구가 2030년쯤 찾아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삼으라고 안내한다. 프로토콜 클러스터 역시 이 가정이 “대부분의 신뢰할 만한 전망보다 앞서간다”고 인정하면서도, 구글·클라우드플레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독자적으로 설정한 마이그레이션 목표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2026년 말 글램스터담 출시를 기점으로 완전한 양자 저항 구조에 도달하려면, 약 7.2개월마다 하드포크를 단행해야 해 일정 지연 여지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비탈릭 부테린 경고, 로드맵 재편의 도화선
속도전을 요구하는 압박은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됐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현행 타원곡선 암호가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에코시스템 전체가 4년 안에 전환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테린은 메타큘러스(Metaculus) 예측 데이터를 근거로, 암호 체계를 실제로 붕괴시킬 수 있는 양자 장비가 2030년 이전에 등장할 확률을 약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고는 개발 우선순위를 크게 바꿔 놓았다. 지난해 12월 3일 적용된 이더리움의 마지막 대형 하드포크 ‘후사카(Fusaka)’는 롤업 데이터 처리 개선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양자 대비 체계가 ‘패스트 파이널리티(fast finality)’, 프라이버시, 상태(state), zkEVM과 함께 5대 장기 연구 축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