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2만6천 명이 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이 시험 성적 20% 하락과 연관됐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아이들이 기초 수학을 잊어버리는 게 정말 중요한 문제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핵심 포인트:
- 황 CEO는 9월 23일 공개된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서, AI가 반복 업무를 맡게 되면 사람들은 그 대신 새로운 기술을 익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질문의 근거가 된 연구에선 AI를 쓴 학생들의 숙제 점수가 18% 올랐지만, 월례 시험 성적은 오히려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비판론자들은 AI 답안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기초 수학 능력은 여전히 필수라고 반박한다.
젠슨 황 “구구단 잊어도 된다” 발언
AI 데이터센터 핵심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를 이끄는 황 CEO는 뉴욕타임스의 에즈라 클라인이 진행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클라인은 중국 중·고등학생(7~12학년)을 추적한 연구를 언급하며 질문을 던졌다.
황 CEO는 학생들의 기초 역량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했다. 그는 “구구단이 점점 잊혀지고 있다”며, 긴 나눗셈과 제곱근 계산도 사라지는 기술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그 상실이 실제로 중요한가”라고 되물었고, 클라인이 다시 의견을 요구하자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취지의 답변을 두 차례 반복했다.
어떤 능력이 여전히 중요하냐는 추가 질문에는, 잃어버리는 기술이 무엇이든 “사람들은 새로운 역량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스스로 자신의 집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조차 정확히 외우지 못한다며, 주유소에서 우편번호 입력을 요구받고 당황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황 CEO는 이런 ‘기억의 상실’에 대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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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습 효과 연구와 반론
문제가 된 연구는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와 홍콩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것으로, 6개월 동안 학생들의 학습 행태와 성과를 추적했다.
조사 대상 학생 중 약 80%가 딥시크(DeepSeek),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두바오(Doubao) 등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AI를 활용한 학생들은 숙제 점수가 평균 18% 상승했고, 과제에 들이는 시간도 64분에서 45분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들의 월례 시험 성적은 AI를 쓰지 않은 학생들보다 평균 20% 낮았다.
황 CEO는 이로 인해 일부 “더 섬세한 지적 유연성(finer intellectual dexterity)”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세부 계산은 AI에 맡기고, 사람은 전체 시스템을 설계·이해하는 ‘시스템 사고’ 능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기술 칼럼니스트 **랜스 울라노프(Lance Ulanoff)**는 기고문에서 구구단은 여전히 핵심 기초 능력이라며, “언제까지 우리가 AI의 답을 검산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되물었다. AI의 추론 오류를 인지하고 걸러낼 최소한의 산술 감각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황 CEO의 발언은 최근 그가 AI와 젊은 세대를 주제로 쏟아낸 여러 코멘트 중 하나다. 그는 별도의 CNN 인터뷰(9월 28일 보도)에서는 학부모들을 향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하라”고 촉구하며, 공포를 조장해 교육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움직임은 “사회에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뛰어난 아이들을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