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BitMEX)**가 9월 23일부로 선물·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을 종료한다. 2014년 출범 이후 11년 만에 레버리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실상 퇴장하는 셈이다.
핵심 내용
- 비트멕스는 즉시 신규 계정 개설을 중단했으며, 8월 26일부터는 새로운 포지션 오픈이 금지된다.
- 거래 종료 후에도 플랫폼에 남겨진 잔액에는 월 50달러 또는 연 1% 중 더 큰 금액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 거래소는 1년 넘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고, 이사회는 최종적으로 청산을 택했다.
8월 26일 ‘레듀스 온리’ 전환…9월 23일 강제 청산
세이셸에 등록된 운영사 HDR Global Trading Limited 이사회는 회사와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대한 전략 검토 끝에 플랫폼 폐쇄를 결정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잇따라 회사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 계정 개설은 전면 중단됐다. 비트멕스는 고객들에게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자금을 외부로 옮길 것을 통보하며, 현재 보유 자산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26일부터 계좌는 ‘리듀스 온리(reduce-only)’ 모드로 전환된다. 이때부터 트레이더는 새로운 포지션을 추가로 열 수 없고, 거래소는 미결제 잔여 포지션의 강제 청산을 시작한다. 비트멕스는 9월 23일 세계협정시(UTC) 기준 오전 4시까지 청산되지 않은 포지션은 모두 즉시 강제 종료되며, 이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영업 종료 이후에도 출금 기능은 유지된다. 계정 보유자는 잔액 확인을 위해 로그인할 수 있지만, 비트멕스는 플랫폼에 자금을 남겨두는 인증 사용자에 대해 월 50달러 또는 연 1% 중 더 큰 금액을 수수료로 부과하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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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플레이어 쏠림 심화”…카이코, 거래소 재편 진단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업체 **카이코(Kaiko)**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토마스 프로스트(Thomas Probst)**는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의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면서, 이번 폐쇄가 상위 소수 거래소 중심의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비트멕스의 일일 거래 규모가 약 40만 달러, 글로벌 전체 거래의 0.01%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미 시장 핵심 플레이어 자리를 내준 만큼 시스템 리스크나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작 더 큰 타격을 입은 쪽은 거래소 자체 토큰이다. 비트멕스 토큰 BMEX (bmex)는 플랫폼 폐쇄 소식이 전해진 7월 23일 하루 만에 약 90% 급락하며 사실상 가치가 증발했다. BMEX의 실질적 활용처가 비트멕스 플랫폼에 국한돼 있었던 만큼, 시가총액은 약 49만7,000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스테이킹된 물량은 모두 해제돼 토큰 보유자에게 출금 가능한 형태로 돌아갔다고 한다.
100배 레버리지 신화에서 1억 달러 벌금까지…비트멕스의 유산
아서 헤이스(Arthur Hayes), 벤저민 델로(Benjamin Delo), **사무엘 리드(Samuel Reed)**는 2014년 비트멕스를 설립하며 전문 투자자 전유물이던 파생상품 시장을 개인 투자자에게 개방했다. 이들이 고안한 100배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퍼페추얼 스왑)은 한때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전성기 당시 비트멕스의 연간 거래 규모는 1조 달러를 넘겼고,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은 약 57%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내리막길은 경쟁 심화와 더불어 규제 리스크에서 비롯됐다.
2022년 창업자 3인은 자금세탁방지(AML)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혐의를 인정했고, 회사는 2024년에 유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어 2025년 1월 미 연방법원은 비트멕스에 1억 달러 벌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비트멕스는 같은 해 2월 투자은행 **브로드헤이븐 캐피털 파트너스(Broadhaven Capital Partners)**를 선임해 매각을 추진했다. 3월에는 당시 미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창업자들을 사면하면서 규제 리스크 일부가 해소되는 듯했지만, 인수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매각 작업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