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의 회장 마이클 시일러는 상원이 클라리티법(Clarity Act)을 49대 50으로 막은 것이 오히려 암호화폐 업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입법 없이도 규제당국이 자체 규칙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포인트:
- 시일러는 법이 권리를 보호하는 만큼이나 제약도 영구화할 수 있다고 봤다.
- 클라리티법은 상원 통과에 필요한 60표에 11표 모자라 문턱을 넘지 못했다.
- 그는 업계가 먼저 미국 사용자 5,000만 명을 확보한 뒤 의회를 다시 압박하자고 제안했다.
의회보다 규제당국 손을 들어준 시일러
시일러는 법안이 무산된 지 며칠 뒤인 토요일 엑스(X)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윗에서 법률은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규제를 고착화할 수도 있다며, 업계가 무엇을 영구화하려는 것인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규제의 예측 가능성이 새 제약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상원은 9월 15일 H.R. 3633에 대한 절차적 동의를 부결해 본회의 토론 개시 요건인 60표에 11표가 부족했다. 출석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서도 4명이 반대했다. 다만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이 재심을 제안하면서 해당 법안은 상원 의사일정에 남게 됐다.
반대 여론은 연방 공직자의 암호화폐 보유를 둘러싼 윤리 규정과, 스테이블코인 예치에 대해 은행권이 지급하는 보상에 대한 반발에서 커졌다. 스트래티지가 9월 19일 발표한 글에서 시일러는 이용자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기만 해도 플랫폼이 지급하는 보상을 제한하는 방안에 반대했다. 또 참여 기업을 25명으로 묶고 각 기관의 프로젝트 승인도 연 20건으로 제한하는 샌드박스 구상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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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와 CFTC, 입법 없이도 규제 정비 착수
해당 법안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감독 권한을 나누는 내용이었지만, 두 기관은 이미 자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표결 이틀 뒤 SEC는 조건부 완화 조치를 부여해 일부 토큰화 주식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같은 시기 CFTC도 시장 규정안을 백악관 검토 절차에 넘겼다.
시일러는 “앞으로 2년을 더 나은 금융상품을 사람들의 손에 쥐여주는 데 써야 한다”며 시장 현대화에 우호적인 행정부를 거론했다. 그는 이런 금융상품의 미국 사용자 목표를 5,000만 명으로 제시하면서, 고객 기반이 충분히 커지면 정책을 되돌리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SEC를 이끄는 폴 앳킨스는 법률이 있든 없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비트코인 발언도 재조명
시일러가 이번 표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법안이 교착 상태에 빠진 다음 날 그는 SEC와 CFTC, 재무부가 현행법 아래서도 규칙을 전진시킬 것이며, 은행권이 비트코인 (BTC) 수탁과 담보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래티지는 표결 당일 CFTC가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봐왔고, 규제당국이 이미 현물 비트코인 상품을 승인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자산 구성을 사실상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편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