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수요일(현지시간) 최대 128GB 메모리를 탑재한 2,599달러짜리 윈도 PC ‘서피스 랩톱 울트라(Surface Laptop Ultra)’를 공개했다.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로컬에서 직접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핵심 요약
-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서피스 랩톱 울트라 출시…가격은 2,599달러부터, 10월 16일 배송 시작.
- 사티아 나델라, AI 에이전트의 무단 실행을 막는 새로운 윈도 보안·제어 기능 소개.
- 애널리스트 “메모리 비용 급등으로 온디바이스 AI는 예산 여력이 큰 고객에 사실상 한정될 것” 경고.
서피스 랩톱 울트라 가격·스펙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행사 무대에 사티아 나델라 CEO와 함께 올라 신제품을 소개했다. 같은 날부터 사전 주문이 열렸고, 실제 배송은 10월 16일부터 시작된다.
기본형은 18코어 RTX 스파크(RTX Spark) 칩과 24GB 메모리를 조합했다. 최상위 모델은 20코어 칩과 128GB 메모리, 1TB 스토리지를 탑재하며, 가격은 5,899달러에 이른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대만 **미디어텍(MediaTek)**과 함께 개발한 칩으로, 최대 20코어의 Arm 기반 프로세서와 블랙웰(Blackwell) GPU를 단일 메모리 풀에 통합한 구조다. 윈도 책임자 **파반 다불루리(Pavan Davuluri)**는 이를 통해 “다른 노트북에서는 돌리기 어려운 AI 모델까지 구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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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에이전트, 데스크톱이 가장 안전한 실행 환경 돼야”
마이크로소프트는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이그제큐션 컨테이너(Microsoft Execution Containers)’도 공개했다. 이 도구는 노트북·데스크톱에서 AI 에이전트가 허가 없이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작업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실행 샌드박스다. 출시 전부터 제기된 “에이전트 오남용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다불루리에 따르면 Anthropic, OpenAI, 엔비디아가 이 컨테이너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며, 기업 IT 부서는 직원별 PC에 대해 윈도가 강제하는 정책과 규칙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나델라는 “데스크톱을 에이전트가 실행되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로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 컨테이너 기술이 “에이전트의 설계·배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이라며, 이런 보호 장치 없이 운영되는 에이전트는 “애초에 출발선에도 설 수 없다(complete nonstarter)”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은 노트북에 탑재된 로컬 모델과 클라우드 모델을 혼합 사용하는 구조를 택한다. 코파일럿 책임자 **제이컵 안드레우(Jacob Andreou)**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작업은 PC가,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고난도 작업은 여전히 클라우드가 맡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고비용인 애저(Azure) 데이터센터의 일부 워크로드를 고객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PC로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적 승부이기도 하다. 이는 최신 맥 시리즈로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앞세우는 애플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온디바이스 AI의 비용 장벽…앤셜 새그의 분석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2년 전 처음 “PC에서 직접 AI를 돌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을 당시만 해도 관련 노트북 상당수는 2,000달러 이하 가격대였다. 그러나 이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데스크톱과 노트북 전반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엔비디아는 자사 DGX 스파크 데스크톱 가격을 약 75% 올려 현재 6,950달러에 판매 중이다. 무어 인사이츠 &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 소속 애널리스트 **앤셜 새그(Anshel Sag)**는 로컬 AI가 “결국 충분한 예산을 가진 일부 고객만이 감당할 수 있는 사치품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타이베이 컴퓨텍스(Computex)에서 RTX 스파크를 처음 공개하며, **인텔(Intel)**과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오랫동안 주도해온 PC용 칩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발표 당일 인텔 주가는 4% 넘게 하락 마감했다.
RTX 스파크를 채택한 파트너사 노트북도 10월 16일부터 일제히 출시된다. 델(Dell), HP, 에이수스(Asus), 레노버(Lenovo), MSI 등이 준비 중이며, 해당 제품들은 같은 날짜에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