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이 2026년 2분기 사상 가장 강한 수준의 클라우드 실적을 내놓으며 매출 성장률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Google Cloud는 기업들의 폭발적인 AI 수요의 최대 수혜 사업으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혔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주식을 던졌다. 이유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설비투자(Capex) 증가와 이례적인 현금흐름 경고였다. AI 경쟁이 얼마나 ‘돈 먹는 게임’이 됐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알파벳의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1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Google Cloud는 기업들이 AI 인프라와 제미니(Gemini) 기반 도구를 빠른 속도로 도입한 데 힘입어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검색(Search) 매출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이를 “작지만 눈에 띄는 약점”으로 지적했다. 클라우드는 고성장을 이어가는데, 핵심 캐시카우인 검색 광고는 둔화 기미를 보인다는 점에서 AI 네이티브 경쟁사들이 구글의 본업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더 큰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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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시장을 뒤흔든 숫자는 매출이 아니었다. 알파벳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 계획을 150억달러나 상향했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클라우드 사업부가 사상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분기에 나온 공격적 투자 확대”라고 짚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구글은 한 분기 동안 약 60억달러 규모의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소진했다. 클라우드와 제미니를 떠받치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이 직접적 원인이다.
AI 수요가 뒤바꾼 클라우드 사업의 위상
여러 보도에서 언급된 연 82% 수준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단순한 기업 클라우드 전환을 넘어선다. 기업들은 이제 AI 모델 추론·미세조정(fine-tuning) 역량과, 워크스페이스·개발자 도구 전반에 깊이 통합된 제미니를 활용하기 위해 Google Cloud를 선택하고 있다.
이 ‘플라이휠’은 분명히 작동하고 있지만, 전제 조건은 막대한 선투자다. 고성능 칩, 냉각 시스템, 데이터센터 부지와 건물 등 눈에 보이는 자산에 돈이 대거 들어간다. Capex 상향은 알파벳이 현재 설비로는 예상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경영진은 단기 현금흐름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AI 인프라 전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Capex 급증이 GOOG 주가에 의미하는 것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가 하락한 건 모순이 아니다. 시장은 이 대규모 AI 투자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확실한 수익으로 돌아올지 냉정하게 따지고 있다.
자유현금흐름 적자는 특히 부담이다. 그간 현금 제조기로 불리던 기업이 성장 국면에서 현금을 만들어내기보다 태우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의 장기 투자 계획을 AI 인프라 공급업체들에 대한 호재로 본다. 알파벳의 Capex 증가는 단기적으로 알파벳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을 주더라도, 반도체·서버·전력 인프라 등 ‘픽앤쇼벨(picks-and-shovels)’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최근 몇 주간 구글의 핵심 AI 인력이 경쟁사로 이탈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제미니가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의 모델을 따라잡고 있는지 여부를 둘러싼 의문도 여전하다.
이번 실적 발표로 알파벳의 사업이 여전히 고성장 국면에 있다는 점은 재확인됐다. 그러나 그 성장이 얼마나 방어 가능한지, 그리고 150억달러 추가 투자가 ‘자신감의 표현’인지 아니면 ‘따라잡기 위한 베팅’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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