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기업의 꾸준한 매수와 기관 차원의 시장 편입이 진전되고 있음에도, 레버리지 청산이 아닌 거시 정책 불확실성이 크립토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여전히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자산은 아시아 장중 한때 6만5,0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약 6만5,300달러 선에서 안정을 찾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구조적 붕괴보다는 공급 민감도가 높은 환경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보유자들의 거래소 유입이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 눈에 잘 보이는 상황이 됐지만, 현물 수요는 비교적 차분해 가격은 분명한 지지·저항 구간 안에 묶여 있다.
"정책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질수록, 보통 크립토가 가장 먼저 변동성을 흡수한다"고 넥소 디스패치(Nexo Dispatch) 애널리스트 **일리야 칼체프(Iliya Kalchev)**는 말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이 이제 주식, 금, 채권 시장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 거시 신호에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청산 대신, 거시 불확실성이 주도권 장악
현재의 박스권 횡보는 그간 상승·하락을 모두 증폭시켰던 파생상품 레버리지가 사실상 리셋된 뒤에 나타난 국면이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보고서에 따르면, 변동성 축소와 중립적인 펀딩비는 강제 청산이 더 이상 가격 움직임의 주요 동인이 아님을 시사한다.
대신 시장은 인플레이션, 관세, 금리 정책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칼체프는 "시장은 변동성 자체는 소화할 수 있지만, 프레임을 만들 수 없는 불확실성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글로벌 임시 관세 체제가 다시 도입된 점과 이것이 성장·인플레이션 기대에 미칠 영향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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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을 뒤로 미뤄 놓은 상태다. 여기에 향후 발표될 고용, 심리, 생산자 물가 지표는 채권 금리와 달러 강세가 이어질지, 그리고 전통적으로 크립토의 상단을 눌러 온 조합이 다시 강화될지를 가를 요인으로 평가된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구조적 수요는 누적 중
가격 움직임이 잠잠한 가운데서도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는 계속 시장 구조를 바꾸고 있다.
한 전략은 약 3,980만 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592개를 추가 매수해, 보유량을 71만7,722 BTC로 늘렸다. 이는 전체 공급의 3.4%가 넘는 수준이다.
동시에 기관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규제된 거래소들은 24시간 상시 거래 체제로 이동 중이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자본 규제 대우는 개선되고 있고, 전통 자산운용사들은 현물 ETF 등 상장지수상품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보고서는 현재 국면을 ‘분배가 아닌 균형’의 단계로 묘사했다. 6만~6만9,000달러 구간에 촘촘한 수요 클러스터가 형성돼 구조적 지지대로 작용하고 있지만, 자본 확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음 방향성을 가를 것은 서사보다 ‘유동성’
이더리움과 베타가 높은 토큰들은 조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섹터별 스토리보다 포지셔닝과 유동성 여건이 더 중요한 환경으로 해석한다.
칼체프는 "서사(내러티브)의 모멘텀보다 유동성 규율이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크립토와 전통 금융시장 사이를 잇는 핵심 다리로 부상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2028년까지 2조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은, 단기 미국 국채에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자산의 성과를 단기 금리 곡선의 전단(front end)에 점점 더 강하게 묶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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